[LG 선발진 빛과 그림자②] 윌슨·켈리 ERA는 오르고 QS는 줄고

    [LG 선발진 빛과 그림자②] 윌슨·켈리 ERA는 오르고 QS는 줄고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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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슨과 켈리는 LG 선발진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다. 
     
    지난해 보여준 강력한 외국인 원투 펀치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윌슨은 9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47로 부진하고, 켈리 역시 3승3패를 기록 중인데 평균자책점은 5.12로 선발진 6명 중 성적이 가장 안 좋다. 
     
    LG는 지난해 1~2선발이 탄탄했다. 윌슨과 켈리는 나란히 14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가운데 다승과 투구 이닝,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가장 많이 합작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윌슨이 8이닝 무실점, 켈리가 12⅔이닝 3실점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LG는 마운드에서 모습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성실함까지 갖춘 윌슨(3년 차)과 켈리(2년 차)를 믿고 각각 160만 달러, 150만 달러를 안겼다. 
     
    정찬헌과 이민호가 맡고 있는 5선발진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 윌슨과 켈리의 부진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세부 성적을 보면 아쉬움이 더 크다. 
     
    윌슨은 9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5번 QS를 기록했다. 그런데 에이스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QS가 아닌 최소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QS+ 투구다.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길 기대한다. 윌슨은 지난해 QS+ 비율이 50%(15회)였는데, 올 시즌은 고작 11.1%로 단 1회에 그친다.     
     
    켈리 역시 QS 4회, QS+ 2회로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고, 특히 4실점 이상 한 경기가 5차례로 전체 등판의 절반을 넘는다. 
     
    공교롭게도 윌슨과 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가 갑자기 마무리되고 동료들과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으로 갔다. 이후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미국에 확산세가 커지자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KBO의 권고로 2주 자가격리를 거치면서 몸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이후 컨디션과 구위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윌슨은 지난해보다 직구 평균 구속이 3㎞ 줄어든 142㎞에 그친다. 개막 한 달에 다다른 시점인 5월 말에도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켈리는 피안타율이 지난해 0.243에서 0.276으로 늘어났다. 
     
    특히 윌슨과 켈리 모두 득점권 피안타율이 지난해 0.221과 0.273에서 0.314·0.304로 치솟아 위기관리 능력이 나빠졌다. 구위가 이전만 못 한다는 의미다. 
     
    LG가 좀 더 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려면 윌슨과 켈리가 지난해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