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변수 많은 NC 불펜, 단단한 '버팀목' 원종현

    [IS 피플] 변수 많은 NC 불펜, 단단한 '버팀목' 원종현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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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NC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 하고 있는 원종현. NC 제공

    올 시즌 NC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 하고 있는 원종현. NC 제공

     
    시즌 초반 NC 불펜은 변수가 많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임창민(35)은 구위가 들쭉날쭉하다. 스프링캠프부터 연봉 협상 불협화음을 냈던 김진성(35)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수년간 공룡군단의 불펜을 이끈 주역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박진우(30)까지 부진하다. 어려움 속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건 마무리 투수 원종현(33)이다.
     
    가치는 '기록'에서 나온다. 원종현은 시즌 첫 20경기 등판에서 12세이브를 챙겼다. 리그 1위. 지난해 31세이브에 이어 무난하게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이 2.33(19⅓이닝 5자책점)로 준수하다. 피안타율이 0.206로 낮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3으로 수준급이다. 그는 "사실 바꾼 건 없고 하던 대로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멘탈 어드바이저와 얘기하면서 경기에만 더 집중할 수 있는 마인드를 만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올해 KBO 리그는 마무리 투수 수난시대다. 지난해 세이브 1위에 올랐던 SK 하재훈은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블론세이브가 벌써 6개. KT 이대은은 평균자책점이 무려 10.13이다.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고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두산 이형범은 1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뒤 마무리 투수 보직을 박탈당했다. 
     
    NC 불펜은 올해 불안 요소가 꽤 많다. 베테랑 임창민과 김진성이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상황. 하지만 원종현이 지키는 9회는 편안하다. NC 제공

    NC 불펜은 올해 불안 요소가 꽤 많다. 베테랑 임창민과 김진성이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상황. 하지만 원종현이 지키는 9회는 편안하다. NC 제공

     

    원종현도 블론세이브가 2개 있다. 하지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지표가 지난해보다 향상됐다.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가 대표적이다. IRS는 승계주자 실점을 얼마나 허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원종현의 지난해 IRS는 35.7%(42/15)로 높았다. 하재훈(18.8%) 고우석(LG·17.9%)을 비롯한 다른 팀 마무리 투수보다 2배 이상이었다. A급 불펜으로 분류하기 힘든 수치였다. 그런데 올해 IRS가 9.1%(11/1)에 불과하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원종현은 "상황의 차이인 것 같다. 작년에는 아무래도 이닝을 조금 많이 소화하다 보니 결과들이 쌓여 안정적으로 피칭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올해는 8회에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까지 거의 없어 위기 상황에 등판하더라도 조금은 편안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9이닝당 삼진은 6.52개다. 전년 대비(8.85개) 2개 정도가 줄었다. 하지만 9이닝당 볼넷을 2.55개에서 1.86개로 낮췄다. 눈여겨볼 부분은 땅볼/뜬공 비율. 지난해 1.09에서 1.73으로 수치가 올랐다. 땅볼 유도가 그만큼 많아졌다. 그는 "스프링캠프 전부터 코치님과 대화를 통해 몸쪽 승부에 대한 중요성을 더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던지는 공이 투심성이다 보니 몸쪽을 던졌을 때 빗맞아 땅볼이 되는 게 삼진과 볼넷 비율이 낮아진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NC는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첫 우승할 기회'라는 평가도 곳곳에서 나온다. 변수가 쏟아지는 불펜에서 뒷문을 지키는 원종현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