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지만 비효율적인…NC 2선발 라이트

    잘 던지지만 비효율적인…NC 2선발 라이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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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이닝 소화에서 비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이크 라이트. 사진=NC 제공

    올 시즌 이닝 소화에서 비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이크 라이트. 사진=NC 제공

     
    잘 던지지만 비효율적이다. NC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30)의 얘기다.
     
    라이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60이다. 9번의 선발 등판에서 무려 6승(2패)을 따냈다. 피안타율도 0.239로 높지 않다. 표면적인 성적은 준수하다. 하지만 보완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이닝 소화다. 올해 7이닝 소화가 단 한 번도 없다. 등판 때마다 5~6이닝만 책임진다.
     
    선발 투수의 기본 지표로 분류되는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3번에 불과하다. QS 전제 조건인 6이닝을 책임지는 게 버겁다. 선발 등판한 9경기 중 4경기에서 5이닝만 소화했다. QS 횟수는 올해 데뷔한 신인 이민호(LG) 소형준(KT·이상 2회)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라이트가 등판하는 날에는 불펜 투입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경기당 투구수가 99.1개로 100개에 육박한다. 100개 가까이 던지고도 6회를 넘기기 힘든 건 투구 내용의 문제다. 9이닝당 볼넷이 4.14개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30명 중 4위. 볼넷 허용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이닝당 투구수도 17.8개로 리그 평균(16.3개)보다 1개 이상 많다. 산술적으로 5이닝만 던져도 투구수가 90개 가까이 된다. 타석당 투구수는 4.21개로 1위다. 결정구가 부족하니 리그에서 파울이 가장 많은 투수 중 한 명이다.
     
    라이트의 투구는 2017년 NC에서 뛰었던 제프 맨쉽을 연상시킨다. 맨쉽은 그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객관적인 성적은 좋았지만, 시즌 이닝이 112⅔이닝으로 적었다. 선발 등판한 21경기 중 7이닝 이상 책임진 게 2번에 불과했다. 대부분 4~6이닝 투구였다. 맨쉽이 선발로 나오는 날에는 불펜 가동이 잦았고 결국 과부하로 연결됐다. 라이트도 비슷하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라이트만큼 못하는 외국인 투수도 꽤 많다. 닉 킹엄(SK)와 제이크 브리검(키움)은 부상 여파로 로테이션에서 아예 빠져있다. 킹엄의 경우엔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최소 5이닝이라도 소화해주는 게 다행일 수 있다. 하지만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선두 NC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포스트시즌 단기전을 치르려면 최소 선발 3명이 필요하다. 드류 루친스키와 구창모가 잘해주더라도 라이트가 삐걱거리면 전체적인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 NC는 4선발 이재학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고정적인 5선발이 없다. 라이트가 계속 이닝 소화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고민이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2선발인 라이트가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