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프로야구 복귀 철회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강정호 프로야구 복귀 철회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0.06.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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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었던 강정호. [연합뉴스]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었던 강정호. [연합뉴스]

    강정호(33)가 프로야구 복귀를 포기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혈중알코올농도 0.084%)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09년과 11년에도 음주운전을 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우여곡절 끝에 피츠버그에 복귀해 2시즌을 뛰었지만, 지난해 방출됐다.
     
    강정호는 지난달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지난달 5일 귀국한 강정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복귀의사를 밝혔다. 첫해 연봉 기부 및 음주운전 피해자와 유소년 야구 선수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히어로즈 구단 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작지 않았다. 결국 구단 최고위층이 결론을 내기 전에 강정호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강정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강정호의 소셜 미디어 전문.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 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 드립니다.

    강정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