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프랜차이즈, 이제 라이엇게임즈의 시간

    LCK 프랜차이즈, 이제 라이엇게임즈의 시간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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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K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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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프랜차이즈에 참가할 팀을 뽑기 위한 지원서 제출이 마감됐다. 총 21개 기업이 도전장을 냈다. 이제 LCK 주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심사와 결정만이 남았다.  

     
    라이엇게임즈가 공개한 지원 기업(팀)은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던 25개 사에서 21개 사로 줄었다. ‘그리핀’ ‘NRG e스포츠’ ‘페이즈클랜’ 3개 팀이 포기했고, 피츠버그 나이츠와 트레저헌터가 다른 팀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지원사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유명 식음료 업체가 참여한 점이다. 농심은 현재 LCK에 뛰고 있는 팀 다이나믹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프랜차이즈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야쿠르트는 LCK 2군 팀을 운영하는 브리온이스포츠와 네이밍 파트너십을 맺었다. 기존 팀 명을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로 바꾸고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에는 3년간 파트너십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리조트 1위인 대명소노 그룹의 소노호텔앤리조트가 2군인 어썸 스피어를 업고 지원 주체로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리조트 업계에서는 첫 e스포츠 진출 시도이다.  
     
    2019년 LCK 서머 경기 현장 모습.

    2019년 LCK 서머 경기 현장 모습.

     
    라이엇게임즈는 한 달간의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오는 9월말 최종 참가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라이엇게임즈가 이번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것은 LCK 프랜차이즈를 오랫동안 키워갈 파트너여야 한다는 점이다.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린다면 최종 명단에 오를 수 없다는 얘기다.
     
    라이엇게임즈는 참가 기업의 대표와 심층 면접을 진행해 e스포츠의 비전을 가졌는지, 단기 차익만 얻으려고 하는지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기준이 철저하게 지켜진다면 21개 기업 중 면접을 통과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농심의 경우 e스포츠를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기 위해 참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e스포츠 분야 진출은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과 같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e스포츠는 국경과 지역을 넘어서는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어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도 팀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것보다는 네이밍 후원을 통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게임즈의 기준으로 보면 농심과 한국야쿠르트는 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라이엇게임즈가 심사 과정에서 이상보다는 현실을 고려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엇게임즈 기준대로라면 10개 팀을 꾸리기도 힘들 것”이라며 “기업들은 e스포츠가 돈은 안 되고 뜬구름 잡는 비전만 얘기한다면 참가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런 우려는 기우라고 했다.  
     
    이정훈 라이엇게임즈코리아 e스포츠 프랜차이즈 태스크포스 리더는 29일 “지원 기업 중에 상당수가 우리가 요구하는 내용을 충실히 준비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리더는 또 “e스포츠뿐 아니라 국내 스포츠는 마케팅 측면에서만 활용됐는데, 그러면 발전이 없다”며 “LCK 프랜차이즈에서는 단순히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사업을 해서 돈을 벌고 팀을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 리더는 “두 달에 걸친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에서 e스포츠 비전을 함께 할 파트너를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며 “LCK 미래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