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9 9.51 2위' 임찬규, 구속에 구속 당하지 않으니 날다

    'KK/9 9.51 2위' 임찬규, 구속에 구속 당하지 않으니 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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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LG 선발진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투수는 '4선발' 임찬규(28)다. 
     
    임찬규는 6월까지 총 9차례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타일러 윌슨(3승 3패, 4.47)과 케이시 켈리(3승 3패, 5.12) 차우찬(4승 3패, 4.98)으로 이어지는 1~3선발진보다 등판 횟수는 1회 적지만, 승리는 같거나 많고 패는 가장 적다. 특히 이들 넷 중에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부분이 눈에 띈다. 정찬헌(4승1패, 2.56)과 이민호(2승2패, 1.59)가 평균자책점은 더 낮지만, 5선발로 번갈아 나서는 탓에 규정이닝을 못 채웠다. 
     
    임찬규는 평균자책점뿐만 아니라 많이 늘어난 탈삼진을 통해 구위를, 대폭 줄어든 볼넷을 통해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다.
     
     
    임찬규는 올해 9이닝당 탈삼진이 9.51개로 전체 2위다. 'ERA 1위' NC 구창모(9.9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최근 열흘간의 휴식기를 가지면서 한 차례 선발을 건너뛴 터라 탈삼진 부문에선 전체 공동 8위(50개)지만, 그런데도 국내 투수 중엔 구창모(65개) SK 문승원(53개)에 이어 세 번째다. 
     
    반면 볼넷은 확 줄었다. 9이닝당 볼넷이 2.28개로 11위다. 이 정도 수치면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손꼽을 수 있다.
     
     
    최근 5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올 시즌에 9이닝당 탈삼진은 가장 많고, 볼넷은 가장 적다.
     
    볼넷 대비 삼진(KK/BB)은 높을수록 좋은데, 올해 4.17로 최근 5시즌 중 가장 높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진 1.19, 2.51, 2.66, 1.57이었다. 임찬규는 KK/BB가 가장 좋았던 2018년에 11승11패 ERA 5.77로 개인 첫 규정이닝 소화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바 있다.
     
    임찬규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던진다. 입단 초기 150㎞ 강속구를 더는 던지지 못하지만, 과감한 투구를 한다. 
     
    올 시즌 상승세의 비결 중 한 가지는 직구 구속 증가다. 2016년 직구 평균 구속 139.6㎞를 기록한 뒤 최근 세 시즌은 138㎞대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은 140.3㎞로 올랐다. 직구 구속이 오르면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욱 좋아지기 마련이다. 올해 구속이 올랐지만, 오히려 직구 비율을 줄였는데 이러한 효과가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속에 대한 미련을 버리니 오히려 스피드가 올랐다. 그는 "구속에 욕심을 내지 않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임찬규는 2~4월 스프링캠프와 자체 청백전까지 불안한 모습이었다. "4~5선발이 가장 고민"이라던 류중일 LG 감독의 걱정도 깊어졌다. 하지만 정작 시즌 개막 후 안정적인 모습이다.
     
    임찬규는 "승리도 좋고, 낮은 평균자책점도 좋지만, 이닝을 많이 책임지는 모습이 선발 투수에게 가장 필요하다"며 "올 시즌 목표인 150이닝과 함께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인 8이닝(2012년 10월 2일 삼성전)도 꼭 깨고 싶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