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데소' 웃음은 커녕 시청자들에게 '문전박대'

    '박장데소' 웃음은 커녕 시청자들에게 '문전박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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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통 메시지를 모르겠다. 예능이라고 해도 전달하고자 하는 얘기가 있어야 하나 '박장데소'는 도통 알 수가 없다.

     
    박나래와 장도연을 전면에 내세워 야심차게 시작한 SBS 토요 예능 '박장데소'가 방송되고 있는지도 몰랐다는 굴욕적인 소리를 듣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편성부터 방송 내용까지 뭐하나 화제 된 게 없기 때문이다. '박장데소'는 요즘 대세인 박나래와 장도연이 MC로 나선 데이트 소개 프로그램이다. 연애 고수들이 추천하는 데이트 팁과 요즘 '핵인싸'들의 놀이, 핫플레이스 정보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커플 맞춤형 데이트 컨설팅 예능.
     
    기획의도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막상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것도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으로 젠더 이슈가 관심이 많은 이 시대에 남자가 데이트 코스를 짠다는 발상부터 시작된다. 의뢰한 남자친구는 컨설팅 받은 데이트 코스를 박나래·장도연과 돌아다니고 스튜디오에서 여자친구는 이를 지켜본다. 반대의 상황이 충분히 생길수도 있는데 그런 점은 감안하지 않았다. 그렇게 데이트 코스를 짜는게 전부다. 특정 장소를 돌아다니다보니 방송 후 '박장데소 가로수길' '박장데소 레스토랑' 등 프로그램에 노출된 곳들만 주목받고 있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밀렸다.
     
    또한 유사 포맷의 프로그램이 이미 다른 채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박장데소'를 봐야할 이유를 더욱 못 느끼고 있다. 연애 진단을 컨셉트로 한 KBS Joy '연애의 참견'은 2018년 방송을 시작해 시즌3까지 이어왔다. 남여 사이의 연애 이견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예능이다. 물론 데이트 코스를 소개하는 건 아니기에 전혀 겹치진 않지만 연애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포맷이 이미 흥미를 끌었기에 데이트 코스를 안내한다는 점으로 힘 쓰기엔 역부족인 부분이 많다.
     
    편성에서도 힘을 못 쓰고 있다. 김수현의 복귀작 tvN 토일극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부동의 토요 심야 예능 JTBC '아는 형님'과 상대하기에 시청률도 상당히 낮다. 첫 회 2.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1.7% 1.6%까지 내려 앉았다.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보게 되는 이유는 단 하나, 박나래와 장도연의 예능감이다. 의심할 게 없는 두 사람이 발생하는 시너지는 상당하다. 데이트 코스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실제 여자친구가 보일 수도 있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연출해 웃음을 유발한다. 상황극과 리액션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은 두 사람만이 가진 전매특허로 '박장데소'를 1%라도 시청자를 잡아둘 수 있는 힘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