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단장, 강정호 복귀 여부 결정은 함구

    키움 단장, 강정호 복귀 여부 결정은 함구

    [중앙일보] 입력 2020.06.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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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의 복귀 포기 선언은 구단 결정과 상관없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치현 단장이 강정호(33)가 KBO리그 복귀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김 단장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정호가 지난 25일 밤 직접 연락을 했다. '본인때문에 구단과 선수들에게 부담과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 시간을 좀 달라'고 말했다. 그때 복귀 포기에 대한 마음이 어느 정도 느껴졌다"고 전했다. 
     
    23일 사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벗는 강정호. [연합뉴스]

    23일 사과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벗는 강정호. [연합뉴스]

     
    이어 김 단장이 강정호의 연락을 받은 건 28일 밤이었다. 강정호는 "임의 탈퇴 복귀 철회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어제(29일)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기 전에 결정에 대해 발표한다는 것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키움 구단은 강정호의 복귀 여부에 대해 26일에 결정했다. 김 단장은 어떤 결정이었는지 대해서는 함구했다. 김 단장은 "강정호에게도 구단의 결정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강정호는 구단 결정과 무관하게 스스로 복귀 포기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었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혈중알코올농도 0.084%) 뺑소니 사고를 저질렀다. 이 사건을 계기로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호는 지난달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지난달 5일 귀국한 강정호는 기자회견을 열어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야구를 다시 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첫해 연봉을 기부하고, 음주운전 피해자와 유소년 야구 선수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야구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결국 강정호는 29일 SNS를 통해 "긴 고민 끝에 키움 히어로즈에 연락드려서 복귀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분들 앞에 다시 서기에는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고 썼다.
     
    강정호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봉사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단장은 "강정호가 개인적으로 봉사 활동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강정호 복귀 논란으로 한국 야구계를 시끄러웠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야구팬, KBO리그 다른 팀들에게 걱정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모두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