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를 상대로 시즌 5승 달성에 성공한 최채흥. 삼성 제공
삼성 왼손 선발 최채흥(25)이 시즌 5승 사냥에 성공했다.
최채흥은 30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등판인 23일 한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로 시즌 5승(2패)째를 올렸다.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경기 전 3.96이던 평균자책점을 3.43까지 낮췄다.
안정감이 돋보였다. 1회초 1사 후 외국인 타자 로맥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모두 불발로 처리했다. 2회와 3회를 피안타 1개로 처리한 최채흥은 4회 이날 경기 첫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최정의 3루 땅볼이 3루수 이원석의 실책으로 연결돼 무사 1루. 하지만 후속 정의윤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연결해 불을 껐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에는 선두타자 김강민에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연속 이닝 선두타자 출루. 하지만 곧바로 도루를 시도하던 김강민을 견제로 잡아낸 뒤 후속타자를 범타로 유도했다. 6회를 넘긴 게 결정적이었다. 1사 후 로맥의 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2루 최대 위기를 자초했다. 2-0의 점수 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승부처였다. 최채흥은 정의윤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남태혁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켜 실점하지 않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최채흥의 투구수는 108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106개)였다. 6회 마지막 100구째를 넘기면서 한계 투구수를 넘겼지만 노련하게 위기를 넘겼다.
이날 직구(41개) 최고구속은 시속 146㎞까지 찍혔다. 대부분의 구속이 140㎞/h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커브(6개) 슬라이더(34개) 체인지업(27개)을 적절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결정구로 던진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꽂히면서 타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