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KBO 리그 끝판왕은 조상우

    [IS 피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KBO 리그 끝판왕은 조상우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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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초 조상우가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28/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초 조상우가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28/

     
    올 시즌 KBO 리그에선 마무리 투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개막전 두산과 SK 마무리 투수였던 이형범과 하재훈이 극도의 부진 끝에 보직을 내려놨다. KT 뒷문을 지키던 이대은은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이 상황 속에서 키움의 9회는 유독 편안하다. '끝판왕' 파이어볼러 조상우(26)의 존재감이 상상 그 이상이다.
     
    조상우의 성적은 흠잡을 곳이 없다. 29일까지 15경기에 등판해 2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52(17⅓이닝 1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고척 LG전에서 허용한 로베르토 라모스의 솔로 홈런이 시즌 유일한 자책점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0.87로 낮고 피안타율도 0.194로 수준급이다. 피장타율(0.274)과 피출루율(0.242)을 합한 피OPS가 0.516에 불과하다.
     
    트레이드마크는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이다. 파이어볼러의 숙명인 볼넷 허용이 적은 건 최대 강점이다. 컨트롤이 안정됐다. 9이닝당 볼넷이 1.56개. 삼진/볼넷 비율은 5.67로 이상적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조합도 위협적인데 올해 체인지업까지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속 20㎞가 넘는 구속 차이를 이용해 타자 배트를 유인한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고 완급조절로 요리도 가능하다.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으니 이닝당 투구수는 13.7개로 적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덩달아 올라간다.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초 조상우가 마지막 타자 터커를 상대해 1대0 승리를 지키고 포수 박동원과 자축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28/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초 조상우가 마지막 타자 터커를 상대해 1대0 승리를 지키고 포수 박동원과 자축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28/

     
    28일 고척 KIA전은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1-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조상우는 선두타자 대타 최정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3구째 시속 126㎞ 체인지업으로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이후 피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렸다. 투구수는 11개였다.
     
    키움 불펜은 시즌 초반 변수가 많았다. 베테랑 오주원과 김상수가 동반 부진했다. 손혁 키움 감독이 '8회 투수'로 점찍었던 필승조 이영준은 5월 한 달 동안 월간 평균자책점이 7.56으로 좋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이드암 양현도 이영준과 마찬가지로 5월 평균자책점이 6.14로 바닥을 찍었다. 악재가 겹친 상황을 버틸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바로 조상우다.
     
    조상우는 승계주자 실점을 확인할 수 있는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가 제로다. 7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냈다. 앞에 등판한 필승조가 불안감을 노출하더라도 배턴을 이이 받아 위기 상황을 탈출했다. 불펜의 버팀목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워낙 좋은 공을 가진 선수다. 자기 공만 던질 수 있다면 치기 힘들다. (포수 미트) 가운데로 꽂아도 컨트롤이 잡히면 공략하기 어려운데 올해 컨트롤이 되니까 더 어렵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