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은 전환점, 오승환은 더 안정? 관중이 미칠 영향

    소형준은 전환점, 오승환은 더 안정? 관중이 미칠 영향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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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KT와 KIA의 경기가 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 포수 장성우가 4회초 선발 소형준이 KIA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마운드에 나가 진정시키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6.09.

    프로야구 KT와 KIA의 경기가 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 포수 장성우가 4회초 선발 소형준이 KIA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마운드에 나가 진정시키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6.09.

     
    유독 신인 선수 득세가 두드러진 시즌이다. 경기장 문이 열리는 7월부터는 '관중'이라는 변수가 있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28일에 프로 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KBO는 이틀 뒤에 동반인 거리 두기, 취식 금지 등 안전한 관람을 위한 세부 지침이 추가된 코로나19 대응 3차 통합 매뉴얼을 발표했다. 각 구단은 그동안 관중 입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구단 관리 업체들도 지난주부터 대비 체제로 들어갔다. 비로소 정상화를 향한첫발을내디딘다. 
     
    현장은 무관중 체제 전후로 "팬들이 있기에 야구가 존재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관중이 있는 경기장에서 야구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달 동안 적막한 경기장에 적응했지만, 팬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함성이 있는 야구를 그리워했다. 집중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며 경기력 향상도 기대된다. 
     
    신인 선수, 2020시즌에 1군 무대에 데뷔한 선수들은 적응이 필요하다. 프로 무대에 진입한 뒤, 처음으로 관중이 있는 경기장에서 야구를 한다. 아마추어 시절에 관중 앞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있겠지만, 상황과 신분이 달라졌기 때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시즌은 유독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새 얼굴이 많다. LG 이민호(19), KT 소형준(19), 삼성 허윤동(19)은 데뷔 첫 시즌에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내야수 김지찬(19·삼성), 외야수 최지훈(SK·23)도 소속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격 자원이다. 적응이 더디거나 혼란을 겪는다면 한동안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이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변화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속 신인 소형준의 호투가 이어지던 6월 초에 "젊은 투수들의 호투는 무관중 경기가 10~20% 정도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고 했다. 자질과 결과를 저평가하는 건 아니다. 과도한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만원 관중인 잠실구장의 함성은 상대 팀 투수에게는 위압감을 준다고 한다. 여러 선수의 목소리다. 이 감독도 "아무리 배포가 좋은 신인이라도 잠실구장 함성에 무감각할 순 없다"고 했다. 투수는 투구, 타자는 타석과 수비를 할 때 관중의 시선을 받는다. 의식하는 정도에 따라 다른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소형준은 청백전이나 연습경기에서 호투한 뒤에 "관중이 없어서 크게 긴장되진 않았다"고 했다. "떨릴 것 같다"면서도 "적응하면 더 재미있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우려보다는 설렘이 컸다. 
     
    데뷔 2연승, 첫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한 소형준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기복이 있다. 반등 발판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조정기를 갖고 있다. 1군에 복귀하면 관중 속에서 투구한다.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신인왕 레이스도 분수령이다. LG 이민호가 이미 소형준을 추월했다. 그도 만원 관중 속 투구를 기대하고 있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수습]오승환 등판    (서울=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0.6.16   kw@yna.co.kr (끝)

    [수습]오승환 등판 (서울=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0.6.16 kw@yna.co.kr (끝)

     
    기존 선수들도 집중력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스타 플레이어 다수가 관중의 소중함을 알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답해야 한다는 의식이 커졌다. 
     
    7년 만에 한국 무대로 복귀한 오승환(38·삼성)은 감회가 남다르다. 공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경기 감각 회복이 진행 중이던 때 만난 그는 "관중이 없는 것도 작용하는 것 같다"며 "나는 관중이 있을 때 더 편안하게 공을 던지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 클로저다. 오승환도 8회보다 9회에 더 강하다. 모두의 시선이 그의 손끝에 쏠려 있는 상황을 즐기는 모양새다. 삼성의 뒷문이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물론 관중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팀의 주축 선수들도 더 좋은 기운으로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