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타구에 맞은 뒤 '강제' 휴식, 삼성 최채흥의 전화위복

    [IS 피플] 타구에 맞은 뒤 '강제' 휴식, 삼성 최채흥의 전화위복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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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최채흥. 잠시 부진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강제 휴식'을 거친 뒤 다시 구위가 궤도에 올랐다. IS 포토

    올해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최채흥. 잠시 부진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강제 휴식'을 거친 뒤 다시 구위가 궤도에 올랐다. IS 포토

     
    위기는 또 다른 기회였다. 삼성 왼손 선발 최채흥(25)의 얘기다.
     
    최채흥은 지난달 6일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해 5회 윤석민의 타구에 오른 종아리를 맞았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뒤 곧바로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검진 결과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사흘 뒤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뜻하지 않은 공백기였다. 당시엔 아쉬움이 컸다. 경기를 뛸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답답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됐다. 개막 후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맞이한 '강제 휴식'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
     
    공교롭게도 부상 당시 구위가 하락세였다. 시즌 첫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8(24이닝 5자책점)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5번째 경기인 5월 31일 대구 NC전에서 4이닝 9피안타 7실점 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다음 등판인 SK전에서도 4⅔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구까지 맞는 악재가 겹쳤다.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마음을 고쳐먹었다. 휴식은 체력 보충으로 이어졌다. 초반 경기당 투구수가 꽤 많았다. 시즌 2번째 경기인 5월 14일 고척키움전부터 3경기 연속 105구 이상을 던졌다. 2018년 1군 데뷔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도 2경기 연속 104구 이상이 최다. 승승장구를 거듭했지만,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3경기 연속 역투한 뒤 첫 등판이던 NC전에서 대량 실점했다. SK전에서도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2경기에서 허용한 피안타만 무려 15개. 연속 100구 투구의 후유증처럼 보였다. 그러나 푹 쉬고 돌아온 23일 대구 한화전에선 6이닝 5피안타 1실점 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복귀 후 2번째 등판이던 30일 대구 SK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개인 한 경기 최다인 투구수 108개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6㎞까지 찍혔다. 변화구로 던진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도 대부분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꽂혔다. 힘과 완급조절을 적절히 섞어 타자를 상대했다.
     
    SK전이 끝난 뒤 최채흥은 "컨디션이 떨어지고 구위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니까 코너워크를 하려 했던 게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2경기(한화·SK전)에선 컨디션도 많이 좋아져서 구위로 승부하려고 했던 게 잘 됐다"며 "쉬면서 컨디션을 올린 게 도움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구위를 회복하는 계기로 연결됐다는 의미였다.
     
    최채흥은 원태인, 백정현 등과 함께 삼성의 토종 선발진을 이끄는 주역이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기대를 모았고 지난해 6승을 따내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초반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하락세를 그린 순간도 있지만, 타구에 맞은 뒤 반등했다. 말 그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