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불운이 전화위복...달라진 자세로 만든 2연승

    이승호, 불운이 전화위복...달라진 자세로 만든 2연승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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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포수 이지영과 투수 이승호가 가 2회초 수비를 마치고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8/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포수 이지영과 투수 이승호가 가 2회초 수비를 마치고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8/

     
    볼카운트가 몰려도 피안타를 의식하지 않고 던진다. 이승호(21·키움)가 스스로 불운을 떨쳐 버린 방법이다. 

     
    이승호는 지난달 30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6이닝 동안 5피안타·1실점을 기록했다. 호투했다 키움의 11-2 대승에 기여했고 자신은 시즌 2승을 거뒀다. 
     
    1회에 기록한 실점도 내야수 박병호의 판단 미스 탓이다. 위기에서 두산의 좌타 거포인 오재일과 김재환을 잘 막아냈다. 지난 시즌 나선 두산전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52. 디펜딩챔피언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시즌 두 번째 승리이자 지난달 25일 잠실 LG전에 이어 2연승이다. 이전 여덟 번 등판에서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승운이 없었다. 시즌 첫 등판이던 5월 8일 고척 한화전에서는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득점은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터졌다. 5월에는 기복이 있었지만 6월에는 투구 내용과 기록도 좋았다. 6월 12일 NC전, 18일 롯데전은 모두 퀄리티스타트였다. 타선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1.5점에 불과했다. 
     
    이승호는 승리와 인연이 없었지만, 6월에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키움은 모두 승리했다. 손혁 감독이 승리 없이 좋은 투구를 이어가는 그를 칭찬한 이유다. 5월까지는 평균자책점 7.83, 피안타율 0.315를 기록했다. 피홈런은 5개. 6월 평균자책점은 1.86이다. 피안타율도 0.262까지 낮췄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점은 없다. 이승호는 "생각,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3경기에서 볼넷이 없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그는 "쓰리 볼 상황에서도 안타를 맞는다고 생각하고 던진 덕분이다"고 했다. 6월에는 피홈런도 없다. 이승호는 "홈런이나 잘 맞은 타구를 허용하는 게 많이 줄었다.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더 신이 나서 공을 던진다"며 웃었다.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황을 의식하진 않았다. 투구 내용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기록보다는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집중했다. 심리 관리는 그 과정에서 이뤄졌다. 감독, 동료가 좋은 말로 힘을 줬고, 그도 안 좋은 기운과 생각을 떨치기 위해 노력했다. 마음을 비우는 건 쉽지 않다. 실패한 만큼 단단해졌기 때문에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첫 승까지는 9경기에 나서야 했지만, 2승은 10번째 경기에서 해냈다. 이승호도 "신기하다"고 했다. 첫 승 뒤 선수단에 커피를 돌린 효과가 있었을까. 타선도 대량 득점을 했다. "또 한 번 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이승호는 "또 사면 생활이 안 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5월 불운을 떨쳐냈고, 좋은 기운을 얻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