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가 뜨거워졌다

    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가 뜨거워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0.07.01 15:16 수정 2020.07.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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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LG 투수 이민호. [뉴스1]

    최근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LG 투수 이민호. [뉴스1]

    '소형준 1강' 체제였던 신인왕 레이스가 뜨거워졌다.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며 치열해졌다.
     
    개막 한 달 후까지만 해도 신인왕 후보 1순위는 KT 위즈 투수 소형준(19)이었다. 지난해 KT 1차지명으로 입단한 소형준은 5월 네 차례 등판에서 3승을 따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제구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 내용이 점점 나빠졌다. 6월 30일 현재 성적은 4승 5패 6.65. 결국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을 엔트리에서 빼고 보름 정도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 사이 가장 치고나간 선수는 LG 트윈스 1차 지명 신인 이민호(19)다. 구원투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민호는 5월 21일 삼성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안타 무실점하고 선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네 번의 등판에서도 모두 5회 이상 던지며 2실점 이하로 막았다. 2승 2패 평균자책점 1.62. 류중일 LG 감독은 "어린 선수답지 않게 승부를 할 줄 안다"며 높게 평가했다.
     
    LG는 이민호를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해 고정적으로 등판시키지는 않는다. 열흘 정도 간격으로 내보내며 체력 안배를 한다. 이따금 제구가 흔들리는 것만 좋아지면 선배 정우영에 이은 2년 연속 LG 출신 신인왕도 가능해 보인다.
    삼성 신인 허윤동. [뉴스1]

    삼성 신인 허윤동. [뉴스1]

    소형준과 유신고 동기인 허윤동(19·삼성 라이온즈)도 다크호스다. 지난해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이 지명한 좌완 허윤동은 소형준과 마찬가지로 프로 데뷔 이후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아직까지 6회를 넘긴 적은 없지만 꾸준히 5회씩을 소화했다.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60. 잠시 허윤동을 2군에 내려보낸 허삼영 삼성 감독은 "다시 허윤동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세 선수는 지난해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선수권(3위)에서 함께 던지기도 했다.
    역투하는 SK 투수 김정빈. 김민규 기자

    역투하는 SK 투수 김정빈. 김민규 기자

     
    SK 와이번스는 팀 성적이 부진하지만 두 명의 신인왕 후보가 등장했다. 6년차 중고 신인왕 후보인 투수 김정빈(26)과 대졸 외야수 최지훈(23)이다.
     
    2013년 화순고를 졸업하고, SK에 입단한 김정빈은 2017년 두 경기에 등판한 게 1군 기록의 전부다. 하지만 상무 복무(2018~19년)를 마친 뒤 기량이 급성장했다. 올시즌 불펜이 무너져 고생한 SK에서 김정빈은 마지막 보루 역할을 했다. 개막 이후 23경기 연속 무실점. 지난 28일 LG전에서 실점을 해 기록은 깨졌지만 여전히 0점대(0.40)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 6년차(군복무기간 제외) 이하, 30이닝 이하 투구 조건을 갖춰 신인왕 자격이 있다.
     
    SK 외야수 최지훈. [뉴스1]

    SK 외야수 최지훈. [뉴스1]

    올시즌 입단한 신인 최지훈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우투좌타인 최지훈은 동국대 시절 공·수·주 3박자를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와 국내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러 이진영 타격코치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막 초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최지훈은 첫 선발 출전한 5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안타를 때려내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32경기 타율 0.318, 3도루. 장타력이 아쉽지만 1군 무대에서도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