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할대 승률' 2개 팀 동시에 나오나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할대 승률' 2개 팀 동시에 나오나

    [연합] 입력 2020.07.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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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지켜보는 최원호 감독대행(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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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완 SK 감독대행과 최상덕 코치

    박경완 SK 감독대행과 최상덕 코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중위권 팀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최악의 성적을 양산하고 있다.

    두 팀은 나란히 2할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할대 승률 2개 팀이 동시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상 2할대 이하 승률 기록은 딱 네 차례 있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승률 0.188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할대 승률을 기록했다.

    4년 뒤인 1986년엔 빙그레 이글스가 승률 0.290으로 역대 두 번째 2할대 이하 승률 오명을 썼다.

    이후 한동안 리그 평준화 바람이 일어난 뒤 1999년에 쌍방울 레이더스가 승률 0.224를 찍었다.

    21세기엔 딱 한 번 승률 2할 팀이 나왔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0.265)가 마지막이다. 이후 17년 동안 2할대 승률을 기록한 팀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은 두 팀이나 2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SK는 2일까지 50경기에서 14승 36패 승률 0.280을 기록 중이고, 한화는 50경기에서 12승 38패 승률 0.240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위 SK와 8위 kt wiz의 승차는 9경기까지 벌어졌다. SK와 한화의 승차는 단 2경기 차다.

    사실 2개 팀이 동시에 2할대 승률을 기록하는 건 쉽지 않다. 최약체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한 팀이 맞대결에서 큰 우위를 보이면 해당 팀은 2할대 승률에서 탈출하기 쉽다.

    양 팀이 비슷한 성적을 거두면 두 팀은 어느 정도 승수를 확보할 수 있다.

    양 팀은 올 시즌 호각세를 보였다. 6차례 맞대결에서 SK가 4승, 한화가 2승을 챙겼다.

    이런 상황에도 두 팀은 2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팀 성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승률이 이렇게 낮아진 건 연패 때문이다.

    두 팀은 올 시즌 최악의 연패 기록을 작성했다.

    SK는 5월 7일부터 19일까지 팀 역사상 두 번째로 긴 10연패를 기록하며 무너졌고,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8연패를 썼다.

    그리고 최근 5연패 늪에 다시 빠졌다. SK는 올 시즌 4연패와 3연패도 한 차례씩 기록했다.

    SK는 올 시즌 36패를 기록했는데, 이 중 34패가 연패였다.

    한화도 만만치 않다. 한화는 5월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달 1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18연패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5연패 한 차례, 4연패 2차례, 3연패 한 차례를 기록했다.

    한화의 38패 중 36패가 연패 기록이다. 한화는 최근에도 4연패 늪에 빠졌다.

    연패는 팀 분위기를 떨어뜨리고 선수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래서 강팀은 어떻게 해서든 연패를 끊기 위해 노력한다.

    두산은 올 시즌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마운드 전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연패 막기에 성공하면서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13일 한화에 패하기 전까지 한 번도 연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SK와 한화의 연패가 많아진 표면적인 이유는 전력 누수다.

    SK는 에이스로 꼽혔던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마무리 투수 하재훈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마운드가 무너졌다.

    타선에서는 이재원, 한동민 등 주력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기존 주력 선수들도 슬럼프에 빠지면서 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연패가 계속되자 선수들은 무기력해졌고, 급기야 염경엽 감독이 경기 중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한화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에이스 채드 벨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최근까지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야수 중에선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선수 재러드 호잉이 극심한 부진 속에 방출됐다.

    한화는 한용덕 전 감독이 우여곡절 끝에 사퇴한 뒤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는데, 여전히 팀 성적은 좋지 않다.

    최근엔 마무리 투수 정우람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노수광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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