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4개 쳤지만…윌슨의 최다 8실점과 돕지 못한 수비

    홈런 4개 쳤지만…윌슨의 최다 8실점과 돕지 못한 수비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3 23:54 수정 2020.07.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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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LG는 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7-9로, 8회 강우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7연패 탈출 후 3연승을 달린 LG는 최근 3연패 부진 속에 이날 선두 NC를 꺾고 3연승을 달린 KIA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떨어졌다. 6위 삼성에도 0.5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LG는 이날 홈런 4개를 몰아쳤다. 0-5로 뒤진 2회 오지환의 2점 홈런과 유강남의 동점 스리런 홈런이 터졌고, 5-8로 뒤진 5회에는 김현수의 홈런도 나왔다. 특히 6-9로 뒤진 8회에는 로베르토 라모스의 반가운 홈런(1점)도 있었다. 라모스는 한동안 침묵하던 홈런포를 15경기 만에 가동했다. 
     
    그런데도 졌다.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6이닝을 던졌지만, KBO 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실점(종전 7실점)을 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5월 8일 NC전 7실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대량 실점으로, 최근 2연패에 빠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4.47이다. 
     
    하지만 이날 윌슨의 자책점은 석 점에 불과하다. 1회부터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포함해 야수진의 아쉬운 플레이가 속출했다. 선두타자 김상수와의 승부에서 던진 4구째 141㎞ 투심 패스트볼에 김상수가 헛스윙했지만, 포수 유강남이 뒤로 빠트렸다. 그사이 김상수는 1루까지 출루에 성공했고,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기록됐다. 후속 구자욱의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는 2루수 정주현이 선행 주자를 잡으려 했으나 2루 악송구를 했다. 
     
    삼진과 내야 땅볼에도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한 윌슨은 흔들렸다. 1사 1·2루에서 이성곤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린 그는 박해민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2사 후엔 송준석과 강민호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았다. 
     
    오지환과 유강남의 홈런으로 동점이던 4회에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1사 1·2루에서 구자욱의 타구를 멋지게 잡은 정주현이 2루로 공을 던졌는데, 포스 아웃 상황에서 오지환이 병살 처리를 의식한 나머지 2루를 제대로 밟지 않고 1루로 공을 던졌다. 2루에선 세이프가 됐다. 윌슨은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동엽에게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LG는 이날 수비에서 세밀함이 부족했고, 안정감이 떨어졌다. 
     
    야수진의 이런 수비와 마찬가지로 윌슨의 투구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예년에는 이런 상황에서도 최소 실점으로 막았지만, 지난 2년과 비교해 구위와 구속이 떨어진 윌슨은 이날 위기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2년간 팀의 에이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 팀의 기대가 큰 만큼, 이날 성적은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