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스파이네, 고집 버리고 KBO 적응…요키시 안 부럽다

    kt 데스파이네, 고집 버리고 KBO 적응…요키시 안 부럽다

    [연합] 입력 2020.07.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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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드디어 고집을 꺾었다.

    데스파이네는 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맞대결 상대인 에릭 요키시는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구에서 승패가 갈리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데스파이네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1선발답게 혼신을 다해 위력적인 투구로 7이닝을 책임지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이 데스파이네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사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투구 스타일에 다소 속앓이를 해왔다.

    첫인상은 강렬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데스파이네를 처음 봤을 때, 묵직한 투구에 감탄하면서 1선발 역할을 잘해주겠다는 기대를 키웠다.

    데스파이네는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기대에 부응했다.

    5월까지는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로 에이스 면모를 자랑했다.

    그런데 6월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6경기에서 2승 4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4.64로 치솟았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과한 강약조절' 때문에 쉽게 무너진다고 진단했다. 하위타선의 타자들을 여유 있게 상대하다가 안타를 허용하고, 투구 개수가 많아져 결국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에게 "타순에 상관없이 타자 한 명 한 명에 집중해달라. 모든 타자를 똑같이 강하게 상대하라"고 주문했다.

    데스파이네는 조금씩 고집을 버리고 변화했다.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스파이네는 6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홈런 1개 등 6안타로 4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1회부터 6회까지 시속 140㎞ 후반대 직구를 뿌리며 한화 타선을 압박했다. 1·3·4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 감독은 "1회부터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부터 강하게 던지더라"라며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지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며 데스파이네가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강한 상대 앞에서 더욱 강하는 기질이 있는 게 아니냐며 "외국인 투수들끼리 자존심 싸움이 있지 않겠나. 요키시같은 용병과 맞대결을 시키면 안 지려고 할 게 아닌가"라며 웃었다.

    실제로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로 부상한 요키시 앞에서 키움의 강타선을 잠재우며 자존심을 세웠다.

    한편 데스파이네의 또 다른 고집은 kt 마운드에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다른 선발투수들이 5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과 달리, 데스파이네는 4일마다 등판하는 것을 선호한다. 데스파이네의 한 박자 빠른 등판 리듬을 활용해 kt는 소형준, 배제성 등 국내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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