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탈퇴만 4번째” 내부분열 AOA 존속 가능할까(종합)

    [초점IS] ”탈퇴만 4번째” 내부분열 AOA 존속 가능할까(종합)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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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타작이다. 딱 절반만 남았다. 데뷔 이래 멤버 탈퇴만 4번째. 이쯤되면 팀 존속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AOA 전 멤버 권민아의 폭로로 촉발된 피해 논란이 리더 지민의 탈퇴로 일단락 될 전망이다. 물론 공식적인 정리일 뿐 내부적으로도, 또 이들을 지켜보는 대중들의 시선도 결코 완벽한 끝맺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싱글 앨범 'Angels' Story'로 데뷔한 AOA는 밴드 멤버였던 유경이 2016년 계약만료와 함께 팀에서 탈퇴, 2017년에는 당시 리더였던 초아가 탈퇴 수순을 밟았다. 그리고 지난해 민아까지 탈퇴를 결정하면서 5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민아가 지난 3일 SNS에 연습생 시절부터 약 10여 년간 지민에게 당한 괴롭힘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AOA는 충격 구설수에 휩싸였다. 결국 지민이 팀 탈퇴와 함께 연예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최종 4명의 멤버만 AOA라는 울타리 안에 남게 됐다.  
     
    민아 폭로→지민 탈퇴 48시간
     
    민아가 3일 게재한 최초의 글은 지민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힘겨웠던 자신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방향으로 적어 내려간 듯한 분위기가 강했다. 언급만으로도 많은 추측을 양산해낼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저격 자체보다는 호소에 가까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민아의 구구절절한 글을 지민은 '소설'이라는 한 단어로 무시하려 했고, 이는 참고 참았던 민아의 발작 버튼이 되고 말았다. 폭주하듯 쏟아낸 글들에서 민아는 상처가 남은 손목을 공개하는가 하면,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다. 지민을 향해 "천벌 받는다" 면서도 꼬박꼬박 언니라는 호칭을 붙이는 민아에 대중들은 더 큰 안타까움을 느껴야 했다.
     
    이후 민아는 지민과 AOA 멤버들, 관계자들이 자신을 찾아왔고, 그들 나름의 사과를 표했다는 설명과 함께 '더 이상의 글은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어진 지민의 사과문. 지민은 '민아에게 빌었다'고 쓰면서 '리더십 부족'으로 모든 행동을 무마하고자 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진정성 없는 글에 민아는 다시 분노, 소속사 FNC는 지민 탈퇴를 공식화 했다.  
     
    유경·초아 탈퇴 및 AOA 과거발언 재조명
     
     
    앞서 AOA에서 탈퇴한 멤버 유경, 초아도 다시금 주목 대상이 됐다. 지금까지 조용했던 유경은 '그때의 나는 모두가 다 똑같아 보였다'는 메시지를 남겨 다른 의미로 소소한 이슈가 됐지만, 연예계를 아예 떠나버린 초아는 탈퇴 이유를 새삼 궁금해지게 만든 것. 당시 초아는 열애설과 함께 다양한 의혹을 받았지만 "사실무근"이라는 장문의 해명글을 남긴 채 지금까지도 조용히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민아가 밝힌 10여 년의 세월에서 AOA 멤버들도 빼놓을 수는 없을 터. 일각에서는 멤버들을 '방관자'로 낙인찍고 있지만, 또 다른 한켠에서는 '내부 사정을 100% 알 수는 없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온라인상에는 의미심장한 분위기의 과거 영상, 인터뷰 등이 속속 올라와 재조명 받고 있다. 4인조 AOA의 존속 가능 여부는 사실상 남은 멤버들에 달렸지만, 현재로써는 팀 이미지도, 멤버들에 대한 호감도도 뚝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퀸덤' 제2의 전성기 '일장춘몽'


     
    '퀸덤'의 수혜 그룹으로 꼽히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던 만큼 이번 사태는 AOA에 역대급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밝고 건강한, 희망적인 이미지가 강한 그룹이었기에 뒤늦게 알려진 내막은 지금까지 AOA를 애정하며 지켜봤던 시선들도 일부 변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연예계 특성상 수 많은 논란을 겪고도 재기에 성공한 팀과 스타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경중은 때마다 달랐고, 성공 여부를 떠나 확연하게 갈라지는 대중의 반응은 쉽게 봉합하기 힘들다. 어렵게 잡은 AOA의 재도약 기회가 일장춘몽으로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민아와 지민 소속사의 극과극 대처는 사건 자체와 별개로 주목받은 대목. 지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5일 자정께 지민의 탈퇴와 활동중단 소식을 알리며 '당사 역시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한 줄의 입장을 보냈다. 반면 민아 소속사 우리액터스 측은 응대 과정에 대한 기승전 설명과 함께 "권민아 배우가 건강을 되찾고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아티스트 민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보여 사건의 심각성으로는 찾기 힘들었던 감동을 더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