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득점권 피안타율 0.130' 위기에서 더 강한 원태인

    [IS 피플] '득점권 피안타율 0.130' 위기에서 더 강한 원태인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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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올 시즌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원태인. IS포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올 시즌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원태인. IS포토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삼성 오른손 투수 원태인(20)의 최대 강점이다.
     
    원태인은 올 시즌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이미 데뷔 첫해이던 지난해 거둔 성적(4승 8패 평균자책점 4.82)을 넘어섰다. 정규시즌 스케줄의 ⅓정도를 소화했다는 걸 고려하면 두 자릿수 승리까지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벌써 6번이나 달성했다.
     
    좋은 성적의 비결 중 하나는 위기관리 능력이다.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은 0.319로 높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이 0.170까지 떨어진다. 눈길을 끄는 건 득점권 피안타율이다. 0.130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7명 중 가장 낮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에릭 요키시(키움·0.195) 국내 선수 다승 1위 구창모(NC·0.154)를 모두 앞선다. 실점 상황에서 누구보다 단단하다.
     
    지난해 득점권 피안타율이 가장 낮았던 투수는 김광현(현 세인트루이스)으로 0.190이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중 1할대 득점권 피안타율은 김광현이 유일했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수치가 올라갈 수 있지만, 현재 원태인이 기록 중인 성적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졌다. KBO 리그 첫 시즌이던 지난해 득점권 피안타율이 0.286로 시즌 피안타율(0.267)보다 높았다. 최악은 아니었지만, 보완점이 분명했다. 무엇보다 만루 상황 피안타율이 0.455(11타수 5피안타)로 5할에 육박했다. 위기관리가 되지 않으니 시즌 평균자책점이 4.82로 5점대에 근접했다. 올해는 득점권 피안타율도 낮은데 만루 상황 피안타율까지 0.167(6타수 1파안타)로 확 떨어트렸다. 평균자책점이 낮을 수밖에 없다.
     
    직전 등판인 2일 대구 SK전은 그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원태인은 이날 6이닝 7피안타 2실점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구속 시속 148㎞까지 나온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노련하게 타자를 상대했다.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걸었다. 투구수 97개로 아웃카운트 18개를 무난하게 책임졌다.
     
    위기에 몰리면 정면승부로 돌파한다. 지난해 17개였던 이닝당 투구수가 15.9개로 줄었다. 그 결과 경기당 6이닝에 가깝게 소화 중이다.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다.
     
    원태인은 "특정 타순이나 특정 타자를 상대로 전력투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득점권 상황이나 주자가 있을 땐 전력투구를 한다"며 "정현욱 투수코치님도 안타를 맞더라도 짧게 끊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하신다. 피하는 투구보다 전력투구로 타자를 상대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확신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