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좌익수 부재' KT, 김민혁 반등이 '최상' 시나리오

    '고정 좌익수 부재' KT, 김민혁 반등이 '최상' 시나리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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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김민혁. IS포토

    KT 김민혁. IS포토

     
    KT 타선의 화력 증대는 외야수 김민혁(25)에게 달려있다.  
     
    KT는 5월 셋째 주부터 주장 유한준(39)과 '주포' 강백호(21)가 부상으로 빠진 탓에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전까지 팀 타율 1위를 기록하며 상대 배터리에게 부담을 주던 타선이 식었다. 두 타자가 모두 없는 타선으로 치른 15경기에서 10패(5승)를 당했다. 백업 선수들의 분전도 지속되지 못했다. 
     
    6월 둘째 주부터 정상화에 다가섰다. 두 타자가 복귀한 뒤 후유증 없이 적응을 마쳤다. 유한준은 특유의 콘택트 능력, 강백호는 장타력을 회복했다. 견제 심화로 고전했던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도 살아났다. KT는 6월 둘째 주부터 7월 첫째 주 주중 3연전까지 치른 21경기에서 팀 타율 0.286·114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10구단 가운데 3위, 득점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직 시즌 초반에 보여준 리그 1, 2위 수준의 공격력은 회복하지 못했다. 완전체는 아니다. 안정화가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 좌익수다. 현재 주전이나 고정 선발 자원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도 매 경기 다른 야수가 선발로 나섰다.  
     
    이유가 있다. 타격감이 가장 좋고, 주전으로 평가되는 조용호(31)가 풀타임으로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고질적인 고관절 통증을 안고 있다. 출전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출전한 49경기, 167타석에서 평균 투구 수 4.44개 끌어내는 타자다. 리그 1위 기록이다.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면서도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타율(0.331)도 높다. 그러나 꾸준히 선발로 나서기 어렵다. 지난 5월 15일 삼성전에서는 충돌이 없었는데도 통증을 호소했다. 
     
    이강철 감독은 조용호의 자질과 능력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러한 변수를 고려했다. "풀타임으로 뛰면 부상 위험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출전을 결정한다"고 했다. 주로 경기 후반에 분위기를 바꾸는 조커로 투입했다. 
     
    이 구상이 어그러진 이유는 주전으로 내세웠던 김민혁의 부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9시즌에 향상된 타격 능력을 앞세워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다. 1번 타자를 맡았다. 시즌 타율은 0.281.
     
    사령탑은 1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창단 최고 승률(0.500) 달성에 기여한 김민혁에게 주전을 보장했다. 그러나 지난 5월에 출전한 20경기에서 타율 0.197를 기록하며 부진했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이후 조용호의 선발 출전이 늘었다. 
     
    최근에는 조용호와 김민혁 그리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오태곤(29)이 번갈아 선발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다. 조용호의 몸 상태가 이전보다 좋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내부 경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보장된 타석 수가 많지 않고, 선발 출전도 정기적이지 않다. 타격감을 실력만큼 끌어올리기 어렵다. 표본이 적기 때문에 타율 등 기록도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선발로 나서는 선수, 타순이 계속 바뀌면서 라인업의 조화나 시너지 효과도 줄어든 모양새다. 
     
    현장 지도자는 고정 자원이 없는 자리를 두고 "상황, 상대 투수 그리고 컨디션에 맞게 기용하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궁여지책이다. 타자든 투수든, 주어진 임무를 꾸준히 수행해야 긴박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kt 제공

    사진=kt 제공

     
    이강철 감독은 "김민혁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외야진에 로테이션이라도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타격감이 좋아질 수 있도록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소신도 전했다. 당분간 출전 기회를 보장할 전망이다. 김민혁이 2019시즌에 보여준 경기력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도 엿보인다. 
     
    실제로 김민혁이 다시 주전 좌익수로 나서는 게 KT에 최상의 시나리오다. 조용호의 컨디션에 따라 라인업이 바뀌는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 
     
    주루, 수비는 김민혁이 다른 좌익수 2명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 풀타임 주전을 소화한 경험이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즌 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의 타격감이 조금만 더 올라간다면, 높은 공·수 기여도로 인해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는 배정대의 휴식도 부여할 수 있다. 조용호는 경기 후반에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도 잘해낼 수 있다. 
     
    김민혁은 선발 출전에서는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개막 전 만난 그는 "풀타임 2년 차에 고전할 수 있을 것이다. 심적 관리를 위해 후배인 강백호에게도 조언을 구한다. 기복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령탑은 기회를 줬다. 자신과 팀을 위해 부응이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