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도 재설정' 이영하, 진짜 시험대는 LG전

    '각도 재설정' 이영하, 진짜 시험대는 LG전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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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선발 이영하가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선발 이영하가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사령탑의 조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영하(23)가 대량 실점을 한 팀으로 상대로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이영하는 지난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6이닝·7피안타·1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14-5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5월 6일 LG전 이후 9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6월까지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9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2019시즌에 17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인정받았지만, 2020시즌은 고전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전부터 이영하의 투구 밸런스를 지적했다. 큰 키(192㎝)에서 나오는 높은 릴리스포인트는 그의 장점이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 슬라이더의 움직임에 위력을 더할 수 있었다. 문제는 시즌 초반부터 승수 쌓기에 실패하면서 그가 이 점을 너무 의식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에 유독 각을 높여서 던지려고 하더라. 투구 동작에서 왼발을 들었을 때, 오른발이 중심을 잡고 밀고 나가야 하는데 한 번 더 들다 보니 왼발이 착지할 때는 축이 흔들렸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수는 회전력이 더 중요하다. 더 높은 각을 만들려고 의식하다가 밸런스가 무너진 투수들을 종종 봤다. 물론 각이 날카로우면 위력이 있겠지만, 너무 신경을 쓰다가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3⅔이닝 동안 9피안타·7실점을 기록한 6월 19일 LG전 뒤에도 비슷 맥락으로 문제를 짚었다. 하체의 중심 이동이 제대로 이뤄져야 2019시즌에 던졌던 묵직한 구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키움전에서는 타선이 10득점을 지원한 상황에서도 고전했다. 2회와 3회 모두 만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1실점으로 막았고 4회부터 6회까지는 3피안타·무실점 투구를 했다. 김태형 감독은 "4회부터는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 보여서 앞으로도 그런 점을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패넌트레이스 우승을 노리는 팀에 강한 3선발, 토종 에이스의 존재는 필수다. 김태형 감독은 고전하고 있는 이영하에 대해 "그게 진짜 실력이다"며 냉정한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6월 19일 LG전 2회말에 무사 1·2루 위기에 놓이자 직접 마운드에 올라서 달라기도 했다. 
     
    조언의 핵심은 두 가지다. 인위적으로 각도를 높이지 말고, 부담을 덜어내라는 것. 이영하는 6월 25일 문학 SK전에서도 5⅓이닝·8피안타·4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하지 못했지만, 김 감독의 대화를 통해 밸런스와 느낌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전했다. 키움전에서 모처럼 호투를 했다. 
     
    이제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7일부터 열리는 잠실 라이벌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한다. LG는 이영하의 시즌 첫 승 상대이기도 하지만, 6월 19일 경기에서는 시즌 최소 이닝(3⅔)과 최다 실점(7점)을 안긴 팀이다. 15득점을 지원받고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키움전도 타선의 득점 지원이 넉넉했다. 1, 2회에만 10득점을 했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했다. 그러나 6월 셋째 주에 치른 최근 3연전에서 모두 패하고, 4일 삼성전 패배로 6위까지 밀린 LG는 독이 올라 있다. 이영하도 일시적으로 되찾은 이상적인 팔의 각도를 체화시켜야 한다. LG전이 진정한 시험대인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