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비하인드] '얼리픽' 허윤동과 김지찬, 일찍 뽑아서 잘 쓰는 삼성

    [IS 비하인드] '얼리픽' 허윤동과 김지찬, 일찍 뽑아서 잘 쓰는 삼성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7 07:00 수정 2020.07.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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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2라운드에서 지명된 허윤동과 김지찬.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 1군 무대에서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 삼성 제공

    지난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2라운드에서 지명된 허윤동과 김지찬.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 1군 무대에서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 삼성 제공

     
    지난해 8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현장. 삼성이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는 순간 장내가 술렁거렸다.
     
    신인 2차 1라운드는 보통 지명에 앞서 후보군이 압축된다. 어떤 선수가 어떤 팀의 부름을 받을지 대략 예상이 가능하다. 지명이 겹칠 때 발생하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구단별 입을 맞추는 경우도 있다. 지명권 행사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다. 지난해 삼성의 2차 1라운드 후보는 광주일고 외야수 박시원(19·현 NC)으로 좁혀졌다.
     
    박시원은 제29회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주장을 역임한 자원으로 KIA의 1차 지명 후보였다. KIA가 투수 정해영을 선택하면서 2차 지명으로 밀렸고 외야 보강이 필요한 삼성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2차 지명 시작 전 현장에서 '삼성이 1라운드 후보군을 바꿨다'는 얘기가 돌았다.
     
    실제 삼성은 유신고 허윤동을 선택했다. 허윤동은 소형준(현 KT)과 함께 유신고 원 투 펀치로 활약한 왼손 선발 자원. 졸업반이던 3학년 때 11승 3패 평균자책점 1.00(72이닝 8자책점)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구속이 빠르지 않았다. 힘껏 던졌도 시속 140㎞를 넘기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1라운드 지명 후보에서 밀렸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생각보다 빨리 뽑혀 깜짝 놀랐다. 허윤동은 2학년 때부터 공을 잘 던졌다. 경기 운영이나 변화구가 괜찮다. 그런데 구속이나 구위가 약했다. 3~4라운드 정도 지명 후보로 봤다"고 말했다. B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도 "빨리 뽑힌 게 맞다. 2~3라운드 정도로 예상했다. 1라운드에서 삼성이 빨리 뽑았다"고 했다.

     
     
    삼성의 활력소로 활약 중인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의 활력소로 활약 중인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은 2라운드 지명에서도 이른바 '얼리픽'을 선택했다. 라온고 내야수 김지찬을 2라운드 전체 15순번에 찍었다. 김지찬은 고교 시절 최고의 주력으로 평가받았다. 출루하면 2루에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킬 수 있다는 극찬까지 들었다. 3학년 때 타율 0.476(63타수 30안타) 28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키(163㎝)가 작았다. 순번이 뒤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던 가장 큰 이유다. B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김지찬은 허윤동과 비슷하거나 아래 지명을 받을 것으로 봤다. 삼성이 전체적으로 한 라운드씩 빨리 지명했다"고 돌아봤다.

    김지찬 영입은 더 의외였다. 삼성은 내야 자원이 많다. 김상수와 이학주 주전 키스톤 콤비에 이원석, 최영진, 박계범, 이성규를 비롯해 오는 8월 27일에는 강한울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내야수 자원이 풍부해 자칫 김지찬 영입이 중복 투자로 연결될 수 있었다. 

    당시 구단은 "(허윤동은) 투구 밸런스가 좋고 경기 운영능력이 우수하다. 기본기가 좋아 입단 후 구속을 조금만 늘리면 장기적으로 선발로 활약할 선수다. (김지찬은) 수비와 주루능력이 뛰어나 바로 1군에서 백업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밝혔다.
     
    기대대로 성장 중이다. 허윤동은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5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선 역대 9번째 고졸신인 선발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는 아니지만, 데뷔 첫 경기부터 꾸준히 5이닝씩을 소화 중이다.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한 김지찬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 폭이 넓다. 대주자와 대수비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며 도루 6개(실패 1개)로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
     
    선발이 부족할 때는 허윤동, 내야에 공백이 발생할 땐 김지찬이 대체 1순위 자원이다. 예상을 깬 삼성의 '얼리픽' 전략이 시즌 초반 통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비결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