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IR 최저 구단' 삼성의 특별한 불펜 교체

    [IS 포커스] 'IR 최저 구단' 삼성의 특별한 불펜 교체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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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리그 최저 IR(기출루자수)·IRR(기출루자 득점 허용)·IRS(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의 불펜. 승계 주자가 적은데, 그 주자마저도 득점을 허용하지 않는 짠물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와 포수 강민호. 삼성 제공

    올 시즌 리그 최저 IR(기출루자수)·IRR(기출루자 득점 허용)·IRS(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의 불펜. 승계 주자가 적은데, 그 주자마저도 득점을 허용하지 않는 짠물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와 포수 강민호. 삼성 제공

     
    삼성의 불펜 교체에는 주목할 부분이 있다. 바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투수를 잘 바꾸지 않는다.
     
    불펜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이다. 예를 들어 2사 1, 2루에서 등판해 2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한 채 이닝을 마무리하면 그 투수의 IRS는 50%가 된다. 기출루자수를 의미하는 IR은 2명, 기출루자 득점 허용인 IRR은 1명이다. IRS는 1루 주자와 3루 주자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한다는 맹점이 있지만 앞선 투수의 책임 주자를 얼마나 막았느냐를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자료다. 올해 리그 평균 IRS는 38.5%(6일 기준)이다.
     
    IR이 적다는 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수교체를 그만큼 적게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은 올해 IR이 61명으로 리그 최저이다. 이 부문 최다인 두산(125명)과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리그 평균인 92명보다도 훨씬 적다. 지난해 6위(144경기·250명)였던 순위를 확 떨어트렸다.
     
    리그 상위 20위권 내 삼성 선수가 없다. 팀 내 가장 많은 IR을 기록한 권오준(11명)이 22위 수준이다. 필승조인 최지광(9명) 우규민(6명) 오승환(2명)을 비롯해 김윤수(7명) 노성호(6명) 이승현(7명) 등 주축 불펜 대부분의 IR이 높지 않다.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하면 더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하다. IR이 낮으면 불펜의 피로가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
     
    2020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8회 등판한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0/

    2020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8회 등판한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6.10/

     
    우연한 결과가 아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정현욱 투수코치와 얘기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주자를 깔아놨을 때 자기가 (적시타를) 맞으면 이해하는데 뒤에 나온 구원 투수가 올라가서 점수를 주면 자기가 적시타를 허용한 게 아니더라도 자책점이 올라간다. 보이지 않는 감정이 팀에 있을 수 있다. 선수 본인이 납득할 수 있게 하는 명분도 생긴다"고 했다.
     
    기출루자 득점 허용은 주자를 남겨 놓고 내려간 투수의 몫이다. 뒤에 나온 투수가 적시타를 맞아도 그 투수의 평균자책점에는 영향이 없다. 이닝 중간 교체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선발 투수로선 굉장히 민감한 사안일 수 있다. 이전엔 기출루자 득점이 이뤄지자 더그아웃에서 화를 내는 외국인 투수의 모습도 꽤 볼 수 있었다. 삼성은 이 부분을 일차적으로 차단하며 불펜의 피로까지 조절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보는 중이다. 허 감독은 "투수는 내려갈 때 완벽한 상태에서 내려가야 한다. 안 좋은 상황에서 내려가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좋을 때 이닝을 끊어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IR이 적은 것만 아니다. 삼성은 IRS도 29.5%로 리그 최저이다. 승계 주자가 적은데 그 승계 주자마저 득점 허용을 허락하지 않는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삼성의 불펜 원동력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불펜 운영 방법이 달라졌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