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향해 전진…LG 이민호 등판마다 성장한다

    신인왕 향해 전진…LG 이민호 등판마다 성장한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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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 고졸 신인 이민호. IS포토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 고졸 신인 이민호. IS포토

     
    2020년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은 LG 고졸 루키 이민호(19)다. 무엇보다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0년 LG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민호는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빠졌었다. '미래 LG 선발'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개막 직전까지 즉시 전력감은 물론 선발진 후보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놀라운 반전이다. 7일 현재 7경기(선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고 있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불안한 가운데 이민호와 정찬헌, 임찬규 등 4~5선발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준 덕에 LG가 이 정도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인 보호 차원에서 주로 열흘 간격으로 등판시키는 류중일 LG 감독은 "이민호의 엔트리 제외가 너무 아깝다"고 행복한 고민(?)을 할 정도다.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의 첫 등판 전부터 그의 퀵 모션과 견제와 수비 능력을 높이 샀다.
     
    여기에 어려움을 딛고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민호는 5월 2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첫 선발 등판이라 긴장감이 컸을 법하나, 5⅓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신고했다. 피안타는 단 1개였다.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이민호는 두 번째 등판이던 2일 삼성과의 재대결에서 승리 투수는 되진 못했지만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올렸다. 11일 SK전에서는 7이닝 1실점(2승)에,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12개의 공을 던져 또 하나의 벽을 깼다.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는 형들의 도움을 받진 못한 가운데서도 잘 버텼다. 6월 21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2실점을 했는데, 1회부터 야수 실책이 나오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최근 마운드에 오른 6월 30일 KT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진의 난조로 3승 기회가 날아갔다.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이민호는 5회 2사 1루에서 박경수에게 내야에 높이 뜨는 플라이를 유도했으나, 몰려든 포수(유강남)와 1루수(로베르토 라모스)가 미루면서 안타를 내줬다. 사실상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 2사 1·3루에서 김민혁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미 투구 수 110개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승리 투수 달성 여부를 떠나 신인답지 않게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투구 이닝과 투구 수, 그리고 위기관리 능력까지 경험을 쌓으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다.
     
     
    이민호는 선발 등판한 5경기 모두 최소 5이닝 이상-2실점 이하로 막고 있다. 2006년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괴물 신인' 류현진(토론토)도 선보이지 못한 모습이다. 한화 소속이던 류현진은 2006년 네 번째 등판이던 롯데전에서 5⅔이닝 3실점을 했다.
     
    현재 고졸 투수 신인왕 후보는 청소년 대표팀 출신 이민호와 삼성 허윤동(2승, 평균자책점 3.60) KT 소형준(4승 5패, 평균자책점 6.65) 등이 손꼽힌다.
     
    이민호에게 큰 과제 중 한 가지는 4사구 줄이기다. 총 3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4사구 20개(볼넷 15개, 몸에 맞는 공 5개)로 조금 많은 편이다. 이와 함께 등판 간격을 조금씩 좁혀 등판 횟수가 늘어나고,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막판 강력한 신인상 후보가 될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