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타격 기계' #무안타#사이클링히트#세리머니

    업그레이드된 '타격 기계' #무안타#사이클링히트#세리머니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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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는 페르난데스. IS포토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는 페르난데스. IS포토

     
    '타격 머신'이 업그레이드됐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는 7일 현재 타격 4개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최다안타왕(197개)이었던 그는 올해도 안타 1위(84개)에 올라 있다. 그뿐 아니라 타율(0.382), 득점(48개), 출루율(0.444) 부문에서도 선두다.
     
    페르난데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장타율이 지난해 0.483에서 올해 0.577로 크게 향상됐다. 그를 상대하는 투수들이 더 신중해졌지만, 페르난데스는 그 이상으로 침착해졌다. 투구에 달려들지 않고, 더 강한 힘을 실어 공을 멀리 보내는 것이다.
     
    그의 최대 장점인 콘택트 능력은 여전하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224안타까지 가능하다.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에 조금씩 접근하고 있다. 현재 기록은 2014년 서건창(키움)이 때린 201안타다.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모두 정타는 아니다. 대신 어떤 공도 맞힐 수 있는 스윙 궤적을 갖고 있다. 예상 밖의 코스와 구종의 공도 어떻게든 대응하며 안타를 만들어낸다. 팬들이 그를 '타격 머신' 또는 '안타 제조기'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런 페르난데스도 지난 2일 키움전부터 5일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난 외계인이 아니다. 사람이다"라며 "144경기에 출전하는 타자가 매 경기 잘할 순 없다. 시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아 타율이 높았지만, 결국 평균을 찾아갈 것이다"고 했다.
     
     
    '타격 머신'답게 오류를 재빨리 수정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페르난데스도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 그는 "안타가 없어 조금 위축되고, 조급했던 건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는 "안타를 치지 못하면 내 타격 영상을 찾아 분석하며 복기한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코칭스태프와 대화하며 보완할 부분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는 제자리를 금세 되찾았다. 7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3득점, 사구 1개를 기록하며 100% 출루했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만 모자랐다. 그는 "올 시즌에만 두 차례나 그랬다"며 안타까워했다. 5월 10일 KT전에서도 3루타만을 남겨둔 채 내야 땅볼에 그쳤다.
     
    사이클링 히트는 '타격 머신'에게 가장 어려운 기록이다. 아무리 좋은 타구를 날려도, 발이 빨라야 3루타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KBO 리그 897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3루타를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다. 페르난데스는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쿠바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한 번 달성한 적 있다. 한국에서도 기록하고 싶다"며 웃었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자세를 낮춰 오른 손날로 허공을 가르는 세리머니를 한다. 2018년 도미니칸 윈터리그 시절 소속팀의 세리머니로 '썰어버린다'는 의미라고 한다. 당시 그의 소속팀은 우승을 맛봤다. 페르난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 세계 야구가 중단된 상황에서 거의 한국만 야구를 하는 상황이었다. 나도 팀의 대표로 잘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좋은 기운을 두산에도 불어넣고 싶어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