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클래식] ”삼박자 갖춘, 우타자 외야수 배정대 등장이 반갑다”

    [김인식의 클래식] ”삼박자 갖춘, 우타자 외야수 배정대 등장이 반갑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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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배정대. IS포토

    KT 배정대. IS포토

     
    KBO가 출범하고 프로 선수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다. 이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로 위주로 짜인 대표팀 외야수를 보면 대부분 좌타자가 중심 역할을 했다. 이병규(LG 코치)를 시작으로 이진영(SK 코치) 이용규(한화) 이종욱(NC 코치) 김현수(LG) 손아섭(롯데) 등이 대표팀 단골로 5회 이상 뽑혀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우타자는 이종범, 박재홍, 이택근(키움) 민병헌(롯데) 정도 있었다. 그 외에는 2회 연속 대표팀에 뽑힌 선수가 없을 만큼 우타자의 활약은 좌타자보다 많이 떨어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외야수 5명 모두 좌타자로 구성되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15개 대회 외야진 구성을 보면 좌타자 비율이 70%(56명)였다. 우타자는 30%(24명)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표팀을 오래 맡았지만 특출한 우타자 외야수가 없어 늘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KT 배정대(25)의 등장이 반갑다. 한국 야구와 대표팀의 발전을 생각하며 요즘 그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에 귀한 우타 외야수로, 1995년생 25세의 젊은 외야수라 기대감이 크다.
     
    2014년 LG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배정대는 그해 KT의 20인 외 특별 지명을 통해 이적했다. 경찰야구단을 거쳐 지난해까지 211경기에서 성적은 타율 0.180 1홈런 11타점에 불과했다.
     
    지난해까지 눈에 띄지 않던 배정대는 올해 불쑥 튀어나와 무궁히 발전한 모습이다. 8일까지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5 6홈런 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까지 갖췄다. 주력(도루 8개)도 보통 선수보다 빠르다.
     
     
    배정대는 치고, 달리고, 잡는 능력까지 삼박자를 갖췄다.
     
    무엇보다 수비력이 좋고, 어깨가 강하다. 지금껏 우리 대표팀은 외야수의 어깨가 다소 약한 편이었다. 그래서 국제대회 지휘봉을 잡을 때마다 늘 아쉬움이 컸다. 배정대는 외야에서 홈까지 바운드 없이 송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더라. 현재 KBO리그에선 나성범(NC)과 배정대의 어깨가 가장 좋은 편인 듯하다. 수비력과 더불어 어깨까지 좋은 젊은 외야수는 오랜만에 본다. 배성대가 나온 성남고의 박성균 감독에게 물어보니 '학창 시절부터 외야수로 뛰었는데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였다'고 하더라.
     
    다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조금 약한 편이나 1군 경기를 경험하면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우타자 기준으로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 대처가 필요하다. 또한, 야구 센스가 좀 더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활약만 놓고 보면 대표팀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당초 올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된 가운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대표팀 발탁이 되리라 본다. 수비에선 좌우 가릴 것 없지만, 오른손 타자가 있으면 대타를 비롯해 감독의 선수 기용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
     
    키움 이정후에 이어 또 한 명의 젊은 외야수, 그것도 우타자 외야수라 더욱더 반갑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