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2.6%' NC 박민우, 배트가 헛돌지 않는 남자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2.6%' NC 박민우, 배트가 헛돌지 않는 남자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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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최저 헛스윙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NC 박민우. 동시에 공을 많이 보고, 컨택트 능력까지 뛰어나 빈틈없는 공격을 선보이고 있다. IS포토

    올 시즌 최저 헛스윙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NC 박민우. 동시에 공을 많이 보고, 컨택트 능력까지 뛰어나 빈틈없는 공격을 선보이고 있다. IS포토

     
    NC 박민우(27)는 확실한 강점이 하나 있다. 좀처럼 배트가 헛돌지 않는다.
     
    8일 기준 박민우의 시즌 헛스윙 비율(PS)은 2.6%이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타석에서 마주한 766구 중 박민우가 헛스윙한 건 고작 20회다. PS 수치가 규정타석을 채운 54명 중 가장 낮다. 리그 평균이 8.7%. 이 부문 1위는 NC 나성범의 17.3%이다. 리그에서 2%대 PS를 기록 중인 선수는 한화 이용규(2.9%)와 박민우 둘뿐이다.
     
    올해 롯데와 LG, 키움은 경기 중 박민우의 헛스윙을 아직 보지 못했다. 박민우는 롯데전과 LG전에 각각 1경기, 2경기 출전해 단 한 번도 헛스윙하지 않았다. 경기 총 투구수는 각각 10개. 44개였다. 키움전은 6경기(총 투구수 96개)나 출전했지만, 마찬가지로 헛스윙이 없었다.
     
    매년 PS 수치를 낮췄다. 1군에 데뷔한 2013년 PS가 7.8%였다. 개인 첫 규정타석을 소화한 2014년 6%로 낮추더니 2015년에는 5.9%를 기록했다. 2017년 첫 4%대 진입에 이어 2016년에는 3.9%로 더 떨어트렸다. 지난해 4.1%로 소폭 상승했지만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낮은 2%대 헛스윙 비율로 상대 투수를 압박하고 있다. 원래부터 헛스윙이 적은데 이번 시즌에는 더욱 그렇다. 웬만한 유인구에도 꿈쩍하지 않는다.
     
    낮은 PS가 무조건 좋은 성적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3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것과 비슷하다. 올 시즌만 보더라도 PS가 4.5%인 SK 김성현의 타율은 0.212(104타수 22안타)에 불과하다. 박민우 다음으로 PS가 낮은 이용규도 타율이 0.275(153타수 42안타)로 높지 않다. 반면 헛스윙 비율이 가장 높은 나성범은 타율이 0.303(218타수 66안타)로 준수하다. 낮은 헛스윙 비율을 성적으로 연결하는 건 선수의 능력이다. 박민우는 통산 타율이 0.326, 시즌 타율도 0.313으로 수준급이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박민우는 공을 (몸에) 붙여놓고 맞히는 능력이 리그 톱클래스 수준이다. 타석에서 공을 오래 보는데 맞히는 능력까지 좋으니 그만큼 헛스윙이 적을 수밖에 없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풀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 (포인트를 뒤에 놓고) 오래 본다"고 평가했다.
     
    낮은 헛스윙 비율은 여러 가지 기록으로 연결된다. 무엇보다 삼진이 적다. 시즌 타석당 삼진이 0.06개로 리그 최저다. 202타석에서 기록한 삼진 12개. 반면 볼넷을 3개 더 많은 15개 골라냈다. 지난해 데뷔 첫 삼진(40개)보다 많은 볼넷(41개)을 얻어낸 데 이어 올해도 그 흐름을 잘 유지 중이다. 커리어 로우 PS 수치를 나타내면서 모든 타격 성적이 향상됐다.
     
    채종범 NC 타격코치는 "맞히는 능력을 타고났지만, 눈도 매우 좋은 선수다. 타석에서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두고 치는 공과 그렇지 않은 공으로 철저히 구분해 대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동의 1번 타자다. 시즌 202타석 중 98%인 198타석을 1번에서 소화했다. 이동욱 NC 감독이 큰 고민 없이 라인업 가장 상단에 이름을 적는다. 헛스윙이 적고 타율과 출루율이 높은 이상적인 테이블 세터 중 한 명이다. 중심 타자 나성범과 함께 공룡 군단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박민우는 "난 남들보다 조금 더 공을 늦게까지 보고 타격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타석에 섰을 때) 공 2개 정도의 움직임을 더 보고 대응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빈틈이 없다. 박민우를 상대하는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답답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