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비하인드] 2군에서 스탠스 좁힌 SK 최준우, 1군 전력으로 업

    [IS 비하인드] 2군에서 스탠스 좁힌 SK 최준우, 1군 전력으로 업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10 08:40 수정 2020.07.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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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SK 타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준우(오른쪽). 시즌 전 2군 스프링캠프에서 수비를 집중 보완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왼쪽은 투수 박민호. SK 제공

    올 시즌 SK 타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준우(오른쪽). 시즌 전 2군 스프링캠프에서 수비를 집중 보완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왼쪽은 투수 박민호. SK 제공

     
    이번 겨울 SK 내야수 최준우(21)는 1군 전력과 거리가 멀었다. 2월에 열린 스프링캠프도 2군 선수단에서 소화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1월 열린 호주 캔버라 팀 유망주 캠프를 완주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1군에서 뛰는 건 다른 문제였다. 담금질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수비'였다. 장충고 2학년 시절 타율 0.425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은 준수했다. 그해 고교 주말리그 전반기(서울권B) 타격상과 도루상까지 수상했다. 졸업반인 2017년 9월에는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고 SK에 입단했을 때도 '공격'에 더 높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뚜껑을 열어보니 수비 보완점이 뚜렷했다.
     
    최준우가 확 달라진 건 올해 2군 스프링캠프부터다. 손지환 2군 수비코치가 1대1 매칭에 가까운 지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손 코치는 "신체조건(176㎝·78㎏)보다 스탠스가 너무 넓어서 송구 밸런스가 약간 무너져 있었다. 그 바람에 어깨높이가 낮아 송구할 때 회전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며 "스탠스를 좁히니까 자연스럽게 어깨높이가 높아져서 회전이 향상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에 손목의 각도 조절까지 세세하게 체크했다. 경기까지 꾸준하게 뛰면서 보완점을 체크, 다시 수정하는 단계를 반복했다.
     
    최준우도 '스탠스' 얘길 했다. 최준우는 "2군에 있을 때 손지환 코치님과 송구 동작 개선에 집중했다. 송구할 때 스탠스가 긴 편이라 팔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스탠스를 줄이면서 팔이 잘 나오게 됐고 그로 인해 송구가 많이 좋아졌다. 수비가 개선되고 편해지니 타석에서도 집중력이 더 생기게 됐다"고 만족했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수비를 집중적으로 보완한 최준우. 1군에서 자리매김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IS 포토

    2군 스프링캠프에서 수비를 집중적으로 보완한 최준우. 1군에서 자리매김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IS 포토

     
    수비가 안정감을 찾으니 덩달아 공격도 잘 풀렸다. 박정권 2군 타격코치는 캠프 중에 "타자 중에 네가 가장 잘 친다"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종운 2군 감독은 1군에 콜업된 날 "네 스윙 궤도가 높은 존보다 낮은 존 볼을 잘 공략하는 스타일이니 그쪽에 포커싱을 맞춰서 타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마지막까지 조언했다. 최준우는 "모두 1군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해 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최준우는 5월 15일 1군에 첫 등록 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26일 재등록된 뒤 11일을 버텼지만, 또 2군행. 6월 16일 세 번째 1군에 등록된 후에는 계속 기회를 잡고 있다. 29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72(81타수 22안타) 2홈런, 7타점이다.
     
    기대 이상이다. RC/27이 5.02로 한동민(8.09) 최정(7.58) 등에 이어 팀 내 5위.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그 타자의 타석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볼넷(9개)과 삼진(12개) 비율도 준수할 정도로 타석에서 잘 버틴다. 수비도 2군에서 수정한 부분을 바탕으로 집중하고 있다. 가끔 송구 실책이 나오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김창평의 공백을 잘 채우고 있다는 평가다.
     
    개막 전까지 1군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착실하게 받은 '2군 수업'이 1군에서 뛸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