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요키시 “최고 투수 나야 나”

    구창모·요키시 “최고 투수 나야 나”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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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좌완 구창모와 키움 좌완 에릭 요키시(사진 아래)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막상막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1]

    NC 좌완 구창모와 키움 좌완 에릭 요키시(사진 아래)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막상막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최고 투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1)와 NC 다이노스 구창모(23)가 쌍두마차다.
     
    요키시와 구창모는 13일까지 나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요키시가 1.41로 1위, 구창모가 1.48로 2위다. 3위 드류 루친스키(NC)의 평균자책점은 2.24로, 예년 같으면 선두를 다퉈볼 만한 기록이다. 올해는 요키시, 구창모에 한참 뒤처져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투수에게 ‘꿈의 기록’이다. 9이닝을 완투해도 자책점 2점이면 수치가 올라간다. KBO리그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2010년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그 기록도 1993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나왔다. 그 정도로 어렵다.
     
    한 경기만 무너져도 타격이 크다. 구창모가 실제로 그랬다. 그는 시즌 첫 9경기 중 8번을 1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0.82라는 놀라운 기록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25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5실점(4자책점) 했다. 순식간에 1.37까지 치솟았다.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2점을 내줬다. 1.50으로 올랐다. 7일 SK 와이번스전을 7이닝 1실점으로 막은 뒤에야 1.48로 조금 낮췄다.
     
    꾸준히 호투하던 요키시는 구창모가 흔들린 틈을 파고들었다.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전(8이닝 무실점)에서 평균자책점을 1.42까지 끌어내려, 바짝 따라붙었다. 3일 KT전에선 6이닝을 자책점 없이 던져 결국 구창모를 따라잡았다. 요키시도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2실점 해 평균자책점 상승을 막지 못했다.
     
    매 경기 아슬아슬하다. 구창모에게는 위기가 한 번 더 있었다. 전국에 비가 내린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동안 2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1.68. 비에 젖은 마운드 흙이 미끄러워 양 팀 선발투수가 투구에 애를 먹었다. 끝내 3회초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2실점이 비와 함께 사라졌다.
     
     
    NC 좌완 구창모(사진 위)와 키움 좌완 에릭 요키시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막상막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1]

    NC 좌완 구창모(사진 위)와 키움 좌완 에릭 요키시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막상막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1]

    평균자책점 경쟁만 치열한 게 아니다. 둘은 나란히 8승을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NC 루친스키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다. 모두 1~3위 팀 소속이라 등판하면 승리 확률도 높다.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탈삼진만 1위 구창모(82개)가 13위 요키시(54개)에 월등히 앞서 있다. 구창모는 올해 노련하게 강약을 조율하면서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 투수로 진화했다. 타자의 스윙 비율(14.3%)도 리그 1위다. 반면 땅볼 유도형 투수인 요키시는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1.67)이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2위(1위는 KIA 애런 브룩스)다. 서로 다른 투구 스타일이 탈삼진 수 차이를 만들었다.
     
    KBO 공식 시상 타이틀은 아니지만, 투수의 능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에서도 둘은 대부분 1, 2위에 올라 있다. 피안타율(구창모 0.181, 요키시 0.207), 피출루율(구창모 0.220, 요키시 0.240), 피장타율(구창모 0.260, 요키시 0.279)이 그렇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을 넘지 않는 투수도 둘뿐이다. 구창모가 0.81, 요키시가 0.89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접전. 구창모는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짊어졌고, 요키시는 쟁쟁한 올해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 ‘최고’를 꿈꾼다. 두 투수와 함께하는 감독, 동료는 그저 든든할 뿐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