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감독의 경고 메시지, 체인지업 섞은 한현희의 반등

    [IS 피플] 감독의 경고 메시지, 체인지업 섞은 한현희의 반등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20 08: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2020프로야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한현희가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7.01/

    2020프로야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한현희가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7.01/

     
    손혁(47) 키움 감독은 지난 14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대상은 전날 등판해 2이닝 8피안타 7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된 사이드암 한현희(27)였다. 손 감독은 "너무 어렵게 던지는 게 문제"라며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진이 계속되면 5선발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경고성 멘트에 가까웠다. 당시 한현희는 두 경기 연속 2이닝 이하 투구에 그쳤다.
     
    감독의 충격요법이 통했을까. 한현희는 18일 인천 SK전에서 반등했다.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실점 쾌투하며 5경기 만에 시즌 4승 사냥에 성공했다.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인 삼진 7개를 잡아냈다. 눈여겨 볼 부분은 구종. 앞선 등판과 달리 체인지업(17구)을 적극적으로 섞었다.
     
    손 감독은 19일 SK전에 앞서 "(넥센 투수코치를 맡던) 2015~16년에 봤을 때 가장 재능이 뛰어난 투수가 한현희라고 생각했다. 4~5년이 지났는데 재능보다 올라가는 속도가 더디다고 해야 하나. 한현희는 체인지업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선발을 할 때도 투 피치(직구·슬라이더)여서 왼손 타자 상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부터 체인지업 연습을 많이 했다. 3~4년이 지났는데 다른 구종에 비해 체인지업 발전 속도가 느렸다. 어제는 체인지업이 엄청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20프로야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초 무사 1,2루 허경민의 적시타 때 김재환이 홈인하며 추가 실점하자 한현희가 허탈해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7.01/

    2020프로야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초 무사 1,2루 허경민의 적시타 때 김재환이 홈인하며 추가 실점하자 한현희가 허탈해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7.01/

     
    한현희는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통산 100홀드를 넘긴 원동력이다. 그러나 구종이 단조롭다. 변화구로 슬라이더만 던져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짧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불펜에선 문제점이 크지 않다. 하지만 선발로 뛰는 올 시즌은 다르다. 이닝을 소화할수록 구종이 타자 눈에 익는다. 최근 극도의 부진도 결국 투 피치 투구 레퍼토리가 가장 큰 이유였다.
     
    한현희는 SK전이 끝난 뒤 "체인지업을 하루에 200∼300개씩 던지며 연습했다"고 달라진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문제점을 선수가 가장 잘 안다.
     
    손혁 감독은 "체인지업을 200~300개씩 던졌다는 인터뷰를 봤다. 진작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이어 "한현희는 닥쳐야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감독의 경고성 메시지가 나온 뒤 변화를 추구했다. 어찌 됐건 자발적으로 체인지업을 연습했다는 게 중요하다. 손 감독은 "결국 우리(코칭스태프)가 얘기하는 건 소용없다. 본인이 필요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걸 얘기해줘도 그 기간이 훨씬 길어진다"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