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클래식] 쏟아지는 홈런, 공인구 검증이 더 필요하다

    [김인식의 클래식] 쏟아지는 홈런, 공인구 검증이 더 필요하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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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KBO 리그는 '타고투저' 시즌의 정점이었다. 리그 출범 이후 최다인 홈런 1756개가 쏟아졌다. SK는 무려 144경기에서 홈런 233개를 때려냈다. 경기당 약 1.6개였다. 
     
    KBO는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하향 조정했다. 2018년 12월에 열린 규칙위원회에서 기존 0.4134~0.4374였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0.4034~0.4234로 낮췄다. 현장에선 타구 비거리가 3m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큰 폭으로 홈런 수치에 변화가 생겼다. 박병호(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를 비롯한 홈런 타자들이 하나같이 고전했다. 2019년 리그 홈런은 전년 대비 약 42%가 줄어든 1014개였다. SK의 팀 홈런은 117개로 반 토막이 났다.  

     
    이번 시즌 KBO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하지 않았다. 예상대로라면 2019년 같은 '투고타저' 시즌으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2018년을 연상시킨다. 21일까지 리그 팀 홈런은 631개(320경기 소화)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홈런 465개보다 166개가 더 나왔다. 704개가 기록된 2018년과 비슷하다. 상황에 따라서 2018년 홈런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는 페이스다. 올 시즌 나온 홈런 비거리도 평균 117m로 115.3m이던 지난해를 넘어 2년 전 117.9m와 비슷해졌다.
     
    KBO는 지난 5월 7일 단일 경기사용구 1차 수시검사 결과에서 '모든 샘플이 합격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모든 의문을 풀기엔 부족하다. 실제 현장에서도 '비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 '반발력이 지난해와 다르다'는 얘길 꽤 많이 한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고 쳤다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는 선수들의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다. KBO 검사 발표를 믿지 못한다기보다 좀 더 다양한 공인구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무관중으로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홈런이 된 공을 모두 수거해서 지난해 공인구와 반발계수를 비교 테스트해보는 건 어떨까. 여러 의견을 취합해 검증 방법을 다각도로 진행하는 것도 괜찮다. 현장에서 공인구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 말끔하게 풀어내고 가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프로야구는 1982년 시작 이후 많은 논란을 거쳤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기 전에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꽤 심했다. 심판 판정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2014년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면서 이 부분에선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해졌다. 한 번 내려진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바뀌는 게 가능하다.  

     
    1997년에는 LG와 삼성간 부정 배트 논란이 거셌다. 당시 대구 원정 3연전에서 홈런 17개를 허용한 LG가 '삼성이 압축 배트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검사 결과 이상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이후 부정 배트와 관련해선 큰 얘기가 없다. 심판부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배트 사용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논란은 어떤 종목에서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논란이 일어난 뒤 대처다. 문제가 있으면 대처 후 재발 방지를 하면 된다. 최근 쏟아지는 홈런, 좀 더 명확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인구 검증이 필요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배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