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포수로 돌아온 '강한 8번' 장성우

    '공격형' 포수로 돌아온 '강한 8번' 장성우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30 06: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장성우(31·KT)는 백업 시절부터 타격 능력을 갖춘 포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오히려 주전이 된 뒤에는 스윙이 무뎠다. 2020시즌 그의 잠재력이 드디어 폭발하고 있다.
     
    장성우는 지난 26일 수원 NC전에서 상대 에이스 구창모의 시즌 10승 달성을 가로막았다. KT가 3-4로 뒤진 8회말 2사 2·3루에서 NC 셋업맨 배재환으로부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KT는 9회초 수비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NC전 시즌 첫 위닝시리즈(2승 1패)에 성공했다.
     
    장성우의 클러치 능력은 7월 내내 빛났다. 2일 잠실 LG전 연장 10회초 2사 1·2루에서 중전 안타를 쳤다. 4-3 승리를 이끈 결승타. 8일 광주 KIA전 9회초에서는 3점 차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쳤다. 14일 한화전에서는 호투하던 상대 선발투수 워윅 서폴드를 끌어내리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장성우는 올 시즌 출전한 64경기에서 타율 0.275·6홈런·42타점·장타율 0.407를 기록했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0.333(60타수 20안타), 타점 37개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득점권 안타 2위, 타점 1위다. 득점권에서 70타석 이상 나선 KT 타자 가운데 삼진(9개)은 가장 적다.
     
    2008년 롯데 1차 지명을 받은 장성우는 입단 7년 동안 한 시즌도 7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현 삼성)가 롯데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성우는 '주전급 백업'으로 평가받았다. 한동안 '트레이드 불가' 포수였다. 
     
    롯데 소속으로 뛴 234경기에서 장성우가 기록한 홈런은 6개뿐이다. 장타율은 0.333. 전문가들은 그에게 타석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면 잠재력을 발휘할 거라고 내다봤다. 2015년 5월 2일 KT와 롯데의 4대5 대형 빅딜로 장성우는 KT 주전 포수가 됐다. 그해 111경기에서 타율 0.289·10홈런·장타율 0.414를 기록했다.
     
    장성우의 최근 세 시즌(2017~19년) 타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45경기에서 타율 0.246·21홈런·장타율 0.383에 그쳤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이기도 했고, 젊은 KT 투수들을 리드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쓴 탓도 있었다.
     
    장성우의 타격은 올해 꽃피우고 있다. 7번 타자 박경수 다음 타순에서 KT 하위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10개 구단 8번 타자 가운데 가장 타점이 많다. 장성우는 "득점권 상황에서 더 집중력이 생긴다. 동료들이 워낙 잘 치고 있어 내 부담이 줄었다"며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장성우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종전 77개), 홈런(13개) 경신이 가능하다. 방망이까지 뜨거워진 장성우가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