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역사를 향해 가고 있는 공룡군단의 원투펀치

    [IS 피플] 역사를 향해 가고 있는 공룡군단의 원투펀치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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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점대 평균자책점 원투펀치' 구창모와 루친스키. IS포토

    '1점대 평균자책점 원투펀치' 구창모와 루친스키. IS포토

     
    NC 원투펀치 구창모(23)와 드류 루친스키(32)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쓸 기세다.
     
    29일을 기준으로 구창모와 루친스키는 평균자책점 1위(1.55)와 3위(1.99)에 각각 올라있다. 25일까지는 나란히 1·2위였다. 26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한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7이닝 무실점하며 2.03이었던 평균자책점을 1.88까지 낮춰 구창모와 루친스키 사이에 안착했다.
     
    스트레일리의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 그러나 구창모와 루친스키가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구위를 고려하면, NC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1·2위를 차지하는 게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평균자책점 1·2위가 모두 나온 건 지금까지 다섯 차례 있었다. 1984년 OB 장호연과 계형철이 처음 달성한 뒤 2004년 박명환과 외국인 투수 게리 레스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9년 SK(김광현-전병두)·2013년 NC(찰리 쉬렉-이재학)·2016년 두산(더스틴 니퍼트-장원준)에서 기록이 나왔다.
     
    이 가운데 구창모와 루친스키처럼 두 투수가 모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니퍼트와 장원준의 경우는 평균자책점이 각각 2.95와 3.32로 꽤 높았다.
     
    NC의 원투펀치는 꾸준하다. 구창모는 올 시즌 13번의 선발 등판 중 12경기에서 퀄리트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5월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하며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6월 25일 수원 KT전(4이닝 5실점 4자책점)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진 7월에도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순항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27일 구창모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상 때문이 아닌 휴식을 위해서다. 28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이 감독은 "(1군 재등록이 가능한) 열흘 뒤 복귀할 예정이다"고 했다. 팀에 여유가 있으니, 에이스가 체력 관리를 도울 수 있다.
     
    루친스키도 구창모에 뒤지지 않는다. 시즌 14번의 선발 등판 중 13경기에서 QS를 달성했다. 5월 12일 창원 KT전 이후 등판한 12경기에서 모두 QS에 성공했다. 7월 월간 성적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다.
     
    루친스키의 장점은 다양한 레퍼토리다.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포크볼, 커브를 다양하게 섞어 배트를 유인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와 루친스키에 대해 "(불펜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두 투수는 이닝을 많이 책임진다"고 했다. 불펜이 갑작스럽게 부진한 상황에서도 NC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원투펀치'가 긴 이닝을 던지는 덕분이다.
     
    평균자책점 기록은 한 경기 부진으로 요동칠 수 있다. 구창모와 루친스키가 언제까지 지금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팀이 70경기 가까이 소화하는 동안 선발 투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랍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에이스가 NC에는 둘이나 있다.
      
    사직=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