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불펜 ERA 6.72' LG, 고우석 복귀·이정용 가세로 찾은 희망

    '7월 불펜 ERA 6.72' LG, 고우석 복귀·이정용 가세로 찾은 희망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30 07: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2020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고우석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0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고우석이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극심하게 흔들리던 LG 불펜에 조금씩 희망이 찾아오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LG의 이달 불펜 평균자책점은 6.72로 10개 팀 중 9위다. 27일까지 7월 꼴찌였으나, 28일 SK를 24-7로 대파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이 개막한 5월에는 3.53으로 1위였다. 그런데 6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6.39로 치솟더니, 이달 들어 더 불안하다. 빡빡한 일정 속에 경기를 치를수록 LG 불펜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LG의 충격적인 패배도 불펜 탓이다.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선 10-4로 앞서다가 10-15로 역전패를 당했다. 6회에만 7점, 7~8회 4점을 뺏겼다. 그 충격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궜다. 21일 KT전에선 8-1로 앞서다가 9-10 끝내기 역전패를 허용했다. 7회에만 무려 8점을 내줬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은 모두 얻어맞았다. 
     
    필승조를 구성할 투수들이 모자랐다.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송은범(평균자책점 7.50)과 김대현(6.56)은 2군에 내려갔다. 기대를 받았던 김지용과 이정용은 수술 후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5월 중순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고우석의 빈자리가 가장 커 보였다. 그동안 고군분투한 정우영과 진해수만으로 더는 버티기 어려웠다.
     
    삐걱댔던 LG 불펜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고우석의 1군 복귀와 이정용의 가세로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0일 1군에 복귀한 고우석은 한동안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등판했다. 류중일 LG 감독이 심리적 부담감을 덜고 경기 감각을 찾도록 고우석을 배려한 것이다. 덕분에 그는 26일 두산전에서 복귀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아직 제 컨디션을 완벽하게 찾은 건 아니지만,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고우석은 "과정이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 기쁘다"라며 웃었다.
     
    고우석의 마무리 복귀는 불펜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임시 마무리'로 뛰며 고우석의 공백을 메워온 정우영의 기용이 유연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고우석이 마무리로 옮긴 26일 두산전, 정우영은 1-2로 뒤진 6회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타선은 7회 3점을 뽑아 역전했다. 리드를 뺏긴 상황에서 불펜진 중 구위가 가장 좋은 정우영이 승리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다. 정우영은 재활훈련 중이던 고우석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빨리 돌아오라"고 연락할 정도로 선배의 복귀를 기다렸다.
     
    지난 24일 두산전 데뷔전을 치른 이정용. LG 제공

    지난 24일 두산전 데뷔전을 치른 이정용. LG 제공

     
    '새 얼굴'도 가세했다. 2019년 1차 지명 투수 이정용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첫 시즌을 통째로 날린 이정용은 24일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2이닝 무실점. 이어 26일 경기에선 4-2로 앞선 8회 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그가 필승조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LG의 허리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LG는 지난해 불펜진 평균자책점 3.78(4위)을 기록했다. 35세이브를 거둔 고우석과 신인상을 받은 정우영의 활약이 LG의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올해 역시 불꽃 튀는 5강 경쟁에서 LG가 앞으로 나가려면 탄탄한 마운드가 필수적이다. 흔들리던 불펜진은 다행히 재정비를 거쳐 안정을 찾고 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