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최하위' NC 이재학, 벼랑 끝에 섰다

    '평균자책점 최하위' NC 이재학, 벼랑 끝에 섰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7.31 07:3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이재학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악몽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NC 제공

    이재학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악몽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NC 제공

     
    NC 사이드암 이재학(30)이 벼랑 끝에 섰다.
     
    이재학은 지난 28일 KBO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날 사직 롯데전에서 2⅓이닝 5실점, 5.59이었던 평균자책점이 6.04까지 치솟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 꼴찌.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6.85에 이른다. 14경기에서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다섯 번에 불과하다.
     
    컨트롤 난조가 심각하다. 9이닝당 볼넷이 3.86개. 지난해 2.98개보다 0.88개가 늘었다. 롯데전에선 아웃카운트 7개를 잡는 동안 볼넷 4개를 허용했다. 1회만 3개가 쏟아졌다. 특히 1사 만루에선 한동희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내줬다. 이동욱 NC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진정시킬 정도로 크게 흔들렸다. 통산 222경기를 소화한 경력이 무색했다.
     
    이재학은 투구 레퍼토리가 단순하다. 직구와 체인지업 비율이 95%에 달한다. 간혹 슬라이더를 섞지만, 전체 투구의 5% 남짓이다. 28일 경기에선 51개 투구 중 50개가 직구(29개)와 체인지업(21개)이었다.
     
    '투 피치 투수'가 타자를 이기려면 예리한 제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이재학의 컨트롤은 계속 흔들리고 있다.
     
    2020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선발 이재학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5.21/

    2020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선발 이재학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5.21/

     
    외야로 날아가는 공도 부쩍 늘었다. 2018년 이재학의 땅볼/뜬공 비율은 1.18이었다. 지난 시즌엔 1.10으로 땅볼 유도를 꽤 잘하는 투수였다. 올해는 땅볼/뜬공 비율이 0.80으로 땅볼(67개)보다 뜬공(84개) 허용이 더 많다.
     
    피홈런은 벌써 9개. 시즌 일정의 절반을 소화하기 전에 지난해 허용한 6개를 넘어섰다. 한 시즌 만에 피장타율(0.358→0.455)이 1할 가까이 상승했다. A 구단 전력분석관계자는 "갑자기 뜬공이 많고 홈런이 급증한 건 구위가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다. 5월 월간 평균자책점 4.37이었다. 6월에 6.85로 오르더니, 7월에도 6.84에 그치고 있다. 볼넷을 많이 내주고, 장타가 쌓이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정면 승부를 피하니 이닝당 투구 수도 16개로 많다. 그 결과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NC는 드류 루친스키-구창모-마이크 라이트로 이어지는 3선발이 완벽함에 가깝다. 세 선수가 합작한 승리만 25승. 루친스키는 이미 10승 고지를 밟았고, 구창모는 9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4선발 자리에서 이재학이 부진하면서 로테이션이 흔들리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이재학의 구위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구의 문제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안타를) 맞는 건 할 수 없지만, 볼넷을 내주는 건 다른 문제"라고 진단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