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통산 홈런 2위' 최정 ”아직 홈런타자 아니다”

    [IS 인터뷰] '통산 홈런 2위' 최정 ”아직 홈런타자 아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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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간판타자 최정이 조아제약 7월 넷째 주 주간 MVP로 선정됐다. IS포토

    SK 간판타자 최정이 조아제약 7월 넷째 주 주간 MVP로 선정됐다. IS포토



    "오래 봐왔지만 참 알 수 없는 타자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이 간판타자 최정(33)을 두고 한 말이다. 올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그가 6월 들어 조금씩 살아나더니, 7월에는 대폭발을 일으켰다. 그 과정을 지켜본 박 감독대행은 신기하다는 듯 웃었다.
     
    7월 넷째 주(21~27일) 최정의 타격은 그야말로 빅뱅이었다. 홈런 3개를 포함해 16루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500(12타수 6안타), 타점은 7개. 주간 홈런, 루타,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1.912) 부문에서 KBO리그 전체 1위였다. 최정이 폭발하자, 이 기간 SK는 3승(1무)를 거두며 주간 승률 1위(1.000)를 기록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최정을 7월 넷째 주 주간 MVP로 선정했다.
     
    특히 7월 27일 대전 한화에서 때린 홈런은 큰 의미가 있었다. 최정은 1회 초 공격에서 한화 선발 채드 벨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16호이자 통산 351호 홈런. 이로써 최정은 양준혁(은퇴)과 함께 KBO리그 통산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제 궤도에 오른 최정의 방망이는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7월 29일 인천 LG전에서는 3회 정찬헌으로부터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로써 그는 통산 홈런 단독 2위에 올랐다.
    2005년 18세 나이에 SK 유니폼을 입은 최정은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포를 기록했다.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때린 2016년과 2017년에는 연달아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참 알 수 없는 타자"라는 박 감독대행의 말은, 어떤 위기라도 결국 이겨내는 최정의 집념을 칭찬하는 것 같았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는 이승엽(은퇴·467개)이다. 올 시즌 후반쯤 최정은 이승엽과의 통산 홈런 격차를 100개 이내로 좁힐 것이다. 이승엽의 기록을 깨는 선수가 나온다면, 현재로서는 최정이 가장 유력하다.
     


    -조아제약 주간 MVP를 받은 소감은.
    "주간 MVP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이 감각을 유지해서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한다."
     
    -시즌 초 부진을 잘 이겨냈다. 기술적·심리적 이유가 있을 텐데.
    "기술적인 이유는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잠시 부진했다고 이것저것 바꾸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도한 훈련 방법과 루틴을 꾸준히 이어갔다."
     
    -통산 홈런에서 양준혁의 기록을 추월한 소감은.
    "기록을 세울 때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훌륭한 선배의 기록을 넘었다는 건 큰 영광이다. 지금까지 날 믿고 기용해 주신 모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생일이 빨라 18세에 프로에 데뷔했다. 이런 날을 상상한 적이 있나.
    "프로 데뷔 시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 빨리 올라와 적응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지난달 29일 열린 SK와 LG의 경기. 3회말 SK 공격 1사 상황에서 SK 최정이 좌중간 뒤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9일 열린 SK와 LG의 경기. 3회말 SK 공격 1사 상황에서 SK 최정이 좌중간 뒤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최정의 홈런은 사구의 결과물이기도 한 것 같다.
    "내 홈런 기록에는 특별히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팀 승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타자가 홈런을 친 후 짜릿한 '손맛'을 좋아할 것이다. 사구는 여전히 두렵다. 하지만 매 타석 집중하는 게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기는 방법이다."
     
    -올해 SK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런 시즌을 나도 처음 경험했다. 주장을 맡은 시즌에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주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나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 우리 선수들은 더욱 뭉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도 아직 절반이나 남았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이승엽의 홈런 기록도 가시권이다.
    "솔직히 난 아직도 홈런 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이승엽 선배의 기록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홈런을 몇 개까지 치고 싶다는 목표는 없다."
     
    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