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째 못 쉬어”…장마철 우천취소, 어려운 컨디션 관리

    ”20일째 못 쉬어”…장마철 우천취소, 어려운 컨디션 관리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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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LG-한화전은 우천 취소됐다. 한화 구단 버스 3대가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진 뒤 1시간이 흐른 오후 4시 30분에도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선수단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지난 2일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LG-한화전은 우천 취소됐다. 한화 구단 버스 3대가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진 뒤 1시간이 흐른 오후 4시 30분에도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선수단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이렇게 한탄했다. "13일 연속 그라운드에 출근하고 있다. 월요일(3일) 경기 편성으로 20일 동안 하루도 제대로 못 쉰다."
     

    최하위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KIA전을 시작으로 오는 9일 대전 KT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가 편성되어 있다. 보통 월요일은 이동일로 편성돼 경기가 없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가장 늦게 개막하면서 혹서기(7~8월) 주말 경기 취소 시 월요일 편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한화는 7월 25일(토) 대전 SK전이 우천 순연돼 27일(월)에 경기했고, 2일(일) 잠실 LG전도 취소되면서 3일 월요일에 경기가 편성됐다. 전날(2일) 우천 순연으로 3일에 편성된 잠실 LG-한화전과 수원 KT-SK전도 결국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더라도 '야구장 출근'은 해야 한다. 우천 취소 결정이 일찍 내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져, 요즘에는 경기 감독관이 기상 예보를 고려해 최대한 늦게 결정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원정팀의 경우 우천 취소를 예상해 숙소에서 대기하는 때도 꽤 있었다. 최 감독대행은 "우천 취소 결정이 늦게 내려져 선수들이 일단 몸을 풀러 경기장에 나와야 한다"라고 했다. 제대로 된 휴식 없이 3주 동안 매일 야구장에 출근하고, 몸을 풀면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부상 위험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프로야구 SK와 LG의 경기가 2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7.29.

    프로야구 SK와 LG의 경기가 2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7.29.

     
    이런 사정은 한화 구단만 그런 것이 아니다. 2주 연속 월요일 경기가 편성된 SK 역시 마찬가지다. 대다수 구단이 장마철에 잦은 우천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월 20일부터 8월 2일까지 2주 동안 원래 예정된 60경기 가운데 1/3에 가까운 19경기(25일 대전 한화-SK전 우천 취소, 27일 재편성 시행 포함)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사령탑은 "경기를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갖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 이틀 연속 우천 취소가 잦아, 선발 로테이션 구상 및 컨디션 관리에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단 관리가 더욱더 중요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비가 내리는 날엔 최대한 늦게 경기장에 나온다"면서 "선수들의 훈련양도 줄이려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베테랑은 루틴이 있더라. 김태균, 이용규 등 고참급 선수가 훈련을 더 하겠다는데 못하게 할 수도 없다"고 귀띔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와 달리 유관중 전환 후에도 별다른 차질 없이 리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144경기 체제 유지로 선수단은 그 어느 때보다 부담을 안고 나선다. 
     
    특히 최근 우천 취소된 경기는 9월 이후 더블헤더로 대거 편성될 예정이다. 선수단은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에 체력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는 순위 싸움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개 팀이 몰려 있는 수도권 지역은 이번 주 내내 비 예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막바지 장마철, 모든 구단과 선수단은 기상 예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