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격력 향상 마지막 퍼즐, 타이밍 잡은 '9번' 심우준

    KT 공격력 향상 마지막 퍼즐, 타이밍 잡은 '9번' 심우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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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공격력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타석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9번 타자 심우준(25)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수원 SK전에 9번 타자·유격수로 나선 KT 심우준은 2회말 1사 1루에서 SK 이건욱으로부터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호 아치.
     
    앞서 심우준은 지난달 26일 수원 NC전에서 2-4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NC 선발 구창모로부터 솔로 홈런을 날렸다. 1점 차로 추격하는 이 홈런 덕분에 KT는 이 경기를 5-4로 역전했다. 덕분에 KT는 올 시즌 NC와의 네 번째 시리즈 만에 처음으로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이전 9경기 NC전 전적은 1승1무7패였다.
     
    이날 승리는 KT로서는 큰 의미가 있었다. KT는 2-2 동점이었던 7회초 NC 주포 박석민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KT는 올 시즌 NC전 1점 차 패전만 다섯 번이나 당했다. KT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심우준의 홈런으로 KT가 추격의 불씨를 댕겼고,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장면을 승부처로, 심우준을 수훈 선수로 꼽았다.
     
    심우준은 '막내 구단' KT가 1군에 진입한 2015시즌부터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나이에 비해 풍부한 프로 경험을 쌓았다. 유격수 중에서도 수비 범위와 송구 정확도가 빼어나다. 
     
    그러나 타격 성적은 저조하다. 지난달 23일까지 출전한 65경기에서 타율 0.223, 출루율 0.278에 그쳤다. 타격 부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규정 타석을 채운 KT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다.
     
    올 시즌 초부터 꼬였다. KT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24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발을 자랑한 심우준을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그러나 심우준은 늦은 개막(5월 5일)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부담감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1번 타자에서 물러났다. 심우준을 제외한 KT 타자들은 모두 타율 0.280 이상을 기록 중이다. 막강한 KT 타선에서 혼자 소외된 느낌도 있었을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을 격려했다. 주전 유격수로서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는 것만으로도 팀에 충분히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에게 '작년보다 안타도 많고, 도루도 많지 않으냐. 얼굴 좀 펴고 야구를 하자'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6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심우준은 35안타·4도루에 그쳤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51안타·12도루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일주일 동안 홈런 두 방을 때린 건 의미있는 신호탄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빠른 공에 밀리는 파울 타구를 많이 쳤지만, 올해는 타구를 앞으로 때려내고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판단이다. 지난달 26일 NC전에서 홈런 전 타석에서 심우준은 대형 파울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배팅 타이밍을 잘 잡아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의 타격감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박경수·장성우가 하위 타선에서 잘해주고 있는데, 심우준까지 살아나면 팀 공격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