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꺾인 삼성 추락, '고척 참사' 이후 승률 0.294

    '불펜' 꺾인 삼성 추락, '고척 참사' 이후 승률 0.294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04 06: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지난 2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과 삼성의 경기. 연장 10회 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키움 이정후에게 역전 2점 적시타를 허락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2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과 삼성의 경기. 연장 10회 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키움 이정후에게 역전 2점 적시타를 허락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고척 참사' 이후 삼성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삼성은 지난달 8일 고척 원정에서 대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6-0까지 앞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6회부터 마운드가 붕괴해 6-7로 패했다. 당시 삼성은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이 0.962(25승 1패)로 KBO 리그 1위였다.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경기 중후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키움전 결과가 더 충격적이었던 이유다.
     
    그날 이후 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패배의 후폭풍이 거세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키움전 대역전패 이후 치른 17경기에서 5승(12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승률이 0.294로 3할이 되지 않는다. 리그 4위까지 올랐던 팀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IA와 게임 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강점이 사라졌다. 삼성은 개막 후 7월 7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 2위(4.57)였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선수만 우규민, 장필준 그리고 오승환까지 3명. 기량이 급성장한 최지광, 시속 150㎞를 던지는 김윤수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노성호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불펜의 양과 질에서 다른 팀을 압도했다. 그러나 '고척 참사' 이후 17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7.17이다. 최하위 SK(9.09)에 겨우 앞선 9위. 리그 평균(5.26)보다 2점 가까이 높다.
     
     
    이 기간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이 0.556(5승 4패)로 꼴찌다. 그만큼 뒤집힌 경기가 꽤 많다. 지난 1일 대구 키움전에선 7-22로 역전패했다. 5회까지 7-8로 뒤져 경기 막판 승부를 걸어볼 수 있었지만,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7~9회 무려 14점을 허용했다. 승부처에서 투입한 최지광과 우규민이 나란히 ⅔이닝 2실점 한 게 결정적이었다.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우규민-최지광-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연쇄적으로 흔들린다. 우규민은 최근 9경기 평균자책점이 11.57(7이닝 9실점)이다. 8회를 책임지던 최지광도 최근 12경기 평균자책점이 4.66(9⅔이닝 5실점)으로 높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8경기 평균자책점이 6.10(10⅓이닝 7실점)까지 치솟았다. 이승현과 김윤수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필승조가 집단 난조에 빠지면서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불펜 부진' 이유에 대해 "체력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접전 상황에서 불펜 가동이 많았고 피로도가 그만큼 쌓였다는 의미다. 이른 시일 안에 불펜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5강 경쟁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
     
    삼성의 올 시즌 초반 콘셉트는 '지키는 야구'였다. 타선이 강하지 않아 대량 득점이 어려웠다. 하지만 저득점 경기를 펼쳐도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1점 차 승부에도 강했다. 그런데 최근에 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빈약한 타선에 불펜마저 흔들리니 1승 따내기가 무척 힘들다. 
     
    강점이 약점으로 전락했을 때 그 팀이 받는 충격은 더 크다.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삼성의 현주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