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취중토크③]이슬예나 PD ”선한 웃음 전하며 펭수와 롱런하고파”

    [無취중토크③]이슬예나 PD ”선한 웃음 전하며 펭수와 롱런하고파”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07 10:00 수정 2020.08.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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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수 無취중토크

    펭수 無취중토크

     "'자이언트 펭TV' 펭펭!"
     
    '10살 펭귄' 펭수와 EBS 이슬예나 PD를 만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만남. 펭수는 수상작으로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바라보며 "안 그래도 트로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가장 먼저 반겼다. 이슬예나 PD가 트로피를 만지려고 하자 "이건 내 겁니다!"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안겼다.  
     
    EBS '자이언트 펭TV'는 지난 6월 5일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교양 작품상을 수상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TV로 넘어온 대표적인 사례로 유튜브와 TV의 경계선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청년 세대들의 감성을 대변한다는 점, 펭수의 장기를 활용해 예능적인 측면을 강조하다가도, 사회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교양 프로그램으로 변주한다는 점에서 다소 경직되어 있던 교양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백상예술대상 수상 축하 자리는 본래 취중토크로 마련되지만 펭수의 나이를 고려해 이번엔 '무(無) 취중토크'로 진행했다. 특히 내일(8일) 생일을 앞둔 펭수를 위해 펭숙소에서의 '미리 생일파티' 콘셉트로 꾸려졌다. 펭수는 자신의 얼굴과 닮은 케이크를 보곤 신기한 듯 날개를 펼쳐 만져봤다. 호기심 가득한 모습이었다. 거침없는 장난기로 주변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른 날개엔 백상 트로피를 붙들었다. 트로피가 순식간에 '미니' 사이즈로 변하는 마법이 일었다.  
     
    2편에 이어...
     
     
    펭수 無취중토크

    펭수 無취중토크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이 "이제 1년 하고도 4개월 정도가 되어가는데 그 시간이 엄청 농축된 것처럼 느껴져요. 많은 에피소드를 했고 모바일 콘텐츠도 했으니까 합치면 100회 넘게 한 거죠.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던 펭수의 무명 시절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많이 알려지게 되면서 놀라운 경험을 했죠. 펭수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다던지 방탄소년단을 만난다던지 그 과정에서 제작진도 갑자기 많은 주목을 받게 돼 기쁘지만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희로애락을 느낀 것 같아요."
     
    -그야말로 도전이었죠.
     
    이 "포맷 자체가 있지도 않았고 펭수 같은 친구의 사례가 과거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첫 시도에 가깝다 보니 참고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해왔던 것 같아요.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죠."
     
    -가장 위기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이 "아직까지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느꼈던 순간은 없었는데 위기의식은 늘 가지고 있어요. 워낙 유튜브의 트렌드 자체가 빠르니까요. 펭수가 빠르게 정점을 찍은 만큼 이걸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과제인 것 같아요. 이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올라갈 때는 잘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은 컸지만 딱히 미끄러질 때도 없어서 마음이 가벼웠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보는 시선도 많아졌고 아이템들도 많이 소비했기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죠. 가볍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것 자체도 쉽지는 않아요."
     
    -가능성이 있는 콘텐트라고 확신했던 모멘텀이 있었나요.
     
    이 "솔직히 1회 촬영을 나갔을 때부터 '이거 좀 괜찮겠는데?'라고 생각했어요. 일단 펭수가 연출자인 제가 봐도 매력적이고 너무 재밌었어요. 펭수라는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생겨난 돌발상황들이 많았죠. 이런 것들이 리얼하고 색다르게 느껴져서 이대로만 잘 쌓아간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EBS 내에 소규모 펭클럽이 이미 존재했고 결정적인 건 아무래도 팬사인회였죠. 당시 구독자가 2만 명이었는데 펭수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 짙었어요. 코어 팬덤이 확실하다면 앞으로 열심히만 하면 언젠가 폭발력을 가질 수 있겠다고 확신했죠."
     
    -그렇게 실버 버튼을 넘어 골드 버튼까지 획득했어요.  
     
    이 "그전까지는 노를 열심히 저어도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탄력을 받고 난 뒤엔 노를 어디로 젓든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파도가 이끌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게 팬덤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죠."
     
    -펭수와 제작진의 자유로운 소통이 또 하나의 묘미예요.
     
    이 "사실 초반엔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펭수가 연습생 설정이고 크리에이터가 되어 콘텐트를 직접 만들어나간다는 세계관이 있다 보니 의도치 않아도 제작진이 노출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회의하는 장면부터 해서 같이 다닐 때 리얼리티적인 면을 살리다 보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제작진이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제작진도 촬영이란 생각을 별로 안 하고 평소 모습대로 소통하는 측면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펭수 無취중토크

    펭수 無취중토크

    -펭TV가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 "'어른이'들을 위한 힐링 콘텐트라는 점이죠. 펭수의 팬덤을 보면서 느끼는 게 저 역시 마찬가지고 어른이지만 그 안엔 누구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런 마음을 위로해주고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콘텐트인 게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가장 유념하고 있는 점이 있나요.
     
    이 "기본적인 전제는 선한 웃음을 전하고 싶다는 거예요. 정치적인 색깔이나 사회적인 편견, 개인 비하 이런 걸 최대한 멀리한 웃음을 전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펭클럽이 가장 재밌어할까?' '새롭게 느낄까?' 요즘 이게 가장 큰 화두인 것 같아요. 펭수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구성과 아이템이 무엇인지 고민해요."
     
    -아이템 고갈도 극복해야 할 숙제죠.
     
    이 "(그 문제의 경우) 일단 열어두고 고민하는 편이에요. 제작진이 서로 소통을 많이 하거든요. 어떤 아이템이 새로울지, 좋을지 눈치 보지 않고 회의를 해요. 원칙을 정하기보다 열어두고 소통하는 게 저희만의 방식이죠."
     
    -'위태로운 EBS 생활'처럼 시리즈물도 계속 시도할 계획인가요.
     
    이 "장르나 형식, 내용 같은 건 변하겠지만 앞으로도 프로젝트물을 시도해나가려고 해요."
     
    -펭수의 빌보드 도전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이 "언젠가 또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에 두고 있어요. 아직 포기하지 않은 꿈이에요."
     
    펭수 無취중토크

    펭수 無취중토크

     
    -1주년을 넘어 2주년을 향해 가고 있어요.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갈 생각인가요.
     
    이 "일단은 프로젝트성의 것들을 시도하면서 펭수가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게 롱런할 수 있는지 고민하려고 해요. 유튜브에서도 열심히 하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 다른 플랫폼으로 펭수의 매력과 즐거움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 고민하려고 해요."
     
    -'어른이'들이 펭수에게 많은 위로를 느끼고 있어요. 응원 한 마디 해주세요.
     
    펭수 "응원의 메시지가 가장 힘들어요. 가만있어봐... 같은 말만 해서 지루할 수 있지만 맨날 고민해도 답은 하나인 것 같아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코로나19가 끝나고 꼭 만나 파티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날이 오기까지 건강하십시오. 펭빠!"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박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