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득점권 약세 극복 조짐...KT 공격력 향상 기대

    강백호, 득점권 약세 극복 조짐...KT 공격력 향상 기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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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루 강백호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1루 강백호가 안타를 치고 있다.

    KT 4번 타자 강백호(21)가 득점권 타격 약세를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 
     
    강백호는 7월 24일부터 8월 6일까지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294(34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득점권 기록이 눈길을 끈다. 14타석·13타수 5안타·7타점이다. 안타는 팀 내 1위, 타율과 타점은 2위 기록이다. 
     
    순도 높은 타점이다. 땅볼 타점은 1개뿐이다. 솔로 홈런도 없다. 적시타만 6개다. 경기 후반으로 진입하는 6회 이후 타석에서 다섯 차례 타점을 생산했다. 이 기간 결승타도 2개가 있다.
     
    7월 25일 수원 NC전부터 강세가 시작됐다. 1·4회 타석에서 각각 병살타를 쳤다. 상대 선발 마이크 라이트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6회말 1사 1·2루에서 나선 세 번째 승부도 1~3구 모두 파울을 치며 볼카운트(2스트라이크)가 몰렸다. 
     
    그러나 파울 3개가 나오는 동안 점차 타구의 질은 좋아졌다. 그리고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을 인앤아웃 스윙으로 공략해 기어코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1타점 적시타. 강백호는 이 경기 8회말에 우중간 2루타로 추가 타점도 기록했다. 기세가 이어졌고 8월 1일 SK전부터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KT의 6연승을 견인했다. 모처럼 4번 타자에 걸맞은 타격을 했다. 
     
    종전 10.4%던 헛스윙 비율이 9.6%로 줄었고, 타석당 삼진도 0.18개에서 0.16개 됐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을 유지했다. 타점을 생산한 7타석에서 2스트라이크를 내준 승부는 2번뿐이다. 
     
    강백호는 그동안 득점권에서 매우 부진했다. 개막부터 7월 넷째 주 주중 3연전까지 출전한 50경기에서 기록한 득점권 타율은 0.203(64타수 13안타)에 불과하다. 타점도 20개뿐이다. 이 시점까지 그보다 득점권에 많이 나선 KT 타자는 없었다. 그러나 그보다 많은 타점을 기록한 타자는 무려 7명이다.  
     
    7월 1일 잠실 LG전에서 4타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 뒤 강백호는 "4번 타자를 처음 맡아서 나도 모르게 부담이 커졌고, 안 좋은 결과에 위축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일시적 반등에 불과했다. 이후 16경기 득점권 타율도 0.136로 저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도 강백호의 4번 기용을 고수했다. 일단 통과의례로 봤다. 이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아줘야 할 선수다. 마음고생을 이겨나가면서 성장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앞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볼넷도 많이 얻어내며 출루를 하다 보니 예년보다 타석에 나설 때 느끼는 부담감이 커졌을 것"이라며 "적응하면 나아질 수 있다"고도 전했다. 
     
    무엇보다 강백호가 4번 타순에 포진된 것만으로 팀 공격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상대 배터리가 어렵게 승부를 한다"며 말이다. 안타 생산에 실패해도 투수의 피로를 유발하면 5번 타자가 효과적인 타격을 할 수 있다. 강백호가 살아나면 득점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강백호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자괴감도 컸지만, 자신이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을 인지한 뒤 마음과 생각을 비우기 위해 노력했다. 루키 시절이던 개막 두 달째, 2018년 5월에 찾아온 슬럼프도 같은 방식으로 극복했다. 
     
    KT는 6연승 뒤 키움에 2연패를 당했다. 그사이 롯데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5위 KIA도 KT와 1.5~2.5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득점권에 초연해진 강백호가 있다. 중위권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