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대관은 11월까지”…11일 실행위서 우천취소 대책 논의

    ”고척돔 대관은 11월까지”…11일 실행위서 우천취소 대책 논의

    [중앙일보] 입력 2020.08.10 14:24 수정 2020.08.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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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로 인해 그라운드 전체가 물바다가 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연합뉴스]

    폭우로 인해 그라운드 전체가 물바다가 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연합뉴스]

     
    가뜩이나 갈 길이 바쁜데, 비까지 발목을 잡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KBO리그가 유난히 긴 장마 탓에 울상이다.  
     
    KBO 관계자는 10일 "개막 전 일정을 짤 때 비를 포함한 여러 변수를 충분히 고려했다. 최대한 11월 마지막 날까지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대비했다. 그런데 장마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향후 리그 운영에 고민이 많아졌다. 실행위원회에서 새로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월 말 개막 예정이던 정규시즌이 한 달도 더 늦은 5월 5일 막을 올렸다. 10개 구단은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받아들였다. 여름 휴가나 다름없던 올스타 브레이크가 사라졌고, 주말 3연전 우천 취소 시엔 월요일 경기도 치르고 있다. 혹서기인 7~8월만 빼면 더블헤더와 서스펜디드게임도 강행했다.  
     
    그런데도 매일같이 쏟아지는 폭우로 추후 일정이 빠듯해지게 생겼다. 월요일 경기조차 비로 취소되기 일쑤고, 10월에는 우천 취소 경기들을 대부분 더블헤더로 소화해야 해서다. 여기에 우천 노게임으로 양 팀이 헛심을 쓰거나, 어떻게든 경기를 강행하기 위해 한 시간을 훌쩍 넘겨 대기하는 상황까지 종종 벌어졌다.  
       
    심지어 이번 주도 내내 비가 예보돼 있다. 이대로 우천 취소 경기가 하염없이 쌓인다면, 9월 이후 일정은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가뜩이나 루틴이 무너져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선수들이 많다. 정작 명승부를 펼쳐야 할 가을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변수로 이어질 수 있다. 
     
    빗물로 뒤덮인 잠실야구장. 전광판에는 '우천 취소' 안내가 나오고 있다. [뉴스1]

    빗물로 뒤덮인 잠실야구장. 전광판에는 '우천 취소' 안내가 나오고 있다. [뉴스1]

     
    KBO는 일단 추위가 시작되는 11월 30일까지 고척스카이돔을 포스트시즌 구장으로 대관해 놓았다. 11월 15일 전후로 시작하는 포스트시즌 시리즈는 고척돔 중립 경기로 열린다. KBO 관계자는 "프로야구 선수 참가활동 기간(2월~11월)을 지키기 위해 11월 말일까지 고척돔을 포스트시즌 장소로 확보했다. 앞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더 늘어나지 않는다면, 아직은 이 일정대로 완료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9일까지 가장 많은 우천 취소를 경험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9경기)다. 한국시리즈 7차전이 11월 30일 끝난다고 가정했을 때, 아직 3일 정도 여유가 있다. 다만 이후 더 많은 경기가 비로 취소됐을 때가 문제다. '12월 야구'는 사실상 불가능해서 더욱 그렇다. KBO 관계자는 "12월은 비활동기간이기도 하고, 고척돔 대관 가능 여부도 불투명하다. 어떻게든 11월까지 일정을 마치는 게 모두에게 좋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10개 구단 단장은 11일 열리는 KBO 실행위원회에서 남은 시즌 우천 취소 경기 대응 방법을 놓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8월까지 중단할 계획이던 더블헤더나 서스펜디드게임을 더 앞당겨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하게 된다. 전국에 수해로 근심을 안긴 올해의 장마가 코로나19 시대의 KBO리그마저 괴롭히고 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