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구 돋보기] 최채흥의 피안타 17개, 방치에 가까웠던 삼성 벤치

    [IS 대구 돋보기] 최채흥의 피안타 17개, 방치에 가까웠던 삼성 벤치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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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대구 두산전에서 무려 17피안타를 허용한 삼성 최채흥. 삼성 제공

    12일 대구 두산전에서 무려 17피안타를 허용한 삼성 최채흥. 삼성 제공

     
    방치에 가까웠던 투수 교체였다.
     
    삼성은 12일 대구 두산전을 8-15로 대패했다. 장단 피안타 24개를 허용하며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선발 최채흥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울 뻔했다. 5이닝 동안 17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11실점(11자책점) 했다. 한 경기에서 피안타 17개를 허용한 건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앞서 1987년 6월 10일 잠실 MBC전에서 롯데 윤학길, 1994년 5월 26일 잠실 LG 더블헤더 2차전에서 이상목(한화)이 17개의 피안타를 내줬다.
     
    난타당했다. 1회 초 1사 후 페르난데스의 안타 이후 오재일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2회 초에는 안타(허경민)-볼넷(김재호)-안타(정수빈)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최용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4로 뒤진 3회 초에는 1사 후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후속 최주환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주자가 쌓였지만 1사 1, 2루에서 김재호를 병살타로 유도해 가까스로 추가실점을 막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3-5로 뒤진 4회 초 2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을 더했다. 5회 초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결국 6회를 버티지 못했다. 경기 흐름만 봤을 때는 5회를 끝낸 뒤가 첫 번째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삼성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투수 교체 없이 경기를 계속 끌고 갔다.
     
    6회 초 마운드를 밟은 최채흥은 선두타자 최용제를 시작으로 박건우, 페르난데스, 오재일, 김재환에게 연속 5안타를 허용해 4실점 했다. 삼성 벤치는 피안타가 쌓이고 적시타가 연이어 터져도 미동조차 없었다. 결국 3-9로 뒤진 무사 2, 3루 김재환 2타점 적시타가 나온 뒤에야 최채흥을 홍정우로 바꿨다. 최채흥의 투구 수는 96개. 투구 수에 여유가 있더라도 누적된 피안타와 실점을 고려하면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  
     
    최채흥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종전 9개)는 물론이고 최다 실점(종전 8점) 기록까지 다 갈아치웠다. 악몽에 가까운 등판이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