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8일 공개를 앞둔 르노 조에. 르노삼성 제공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는 총 2만226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1만8104대)보다 22.9%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입차의 약진이다. 올 상반기 국내 업체의 판매가 1만4563대로 전년(1만6774대)보다 13.1% 감소한 사이에 수입 전기차는 7414대로 전년(1103대)보다 572.1%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점유율도 국산 업체는 지난해 92.7%에서 올해 64.5%로 30% 줄어든 반면,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6.1%에서 33.5%로 대폭 늘었다.

반면 수입 전기차는 테슬라가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417대에서 올 상반기 7080대로 1597.8%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올 상반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32.1%에 해당한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보급형인 모델3는 6841대, 모델S는 113대, 모델X는 126대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수입 전기차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1억원대의 고가 전기차부터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모델까지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량 1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지난 6월 말 전기차 '더 뉴 EQC 400 4매틱 프리미엄'을 출시하고, 올해 하반기 판매 확대에 나섰다.

벤츠 더 뉴 EQC 400 4매틱 프리미엄. 벤츠 제공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제공

푸조 ‘뉴 푸조 e-208(왼쪽)’과 ‘뉴 푸조 e-2008 SUV’. 푸조 제공
10월엔 시트로엥 고급 브랜드 'DS'의 첫 번째 전기차 'DS3 크로스백 E텐스'가 한국 땅을 밟는다. DS3 크로스백 E텐스는 50㎾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완전 충전 시 237㎞를 주행할 수 있다. 50㎾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1시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4800만~530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수입차의 신차 공세에 국내 업체들은 손 놓고 구경만 해야 할 처지에 놓았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서다.
유일한 신차는 르노삼성차의 '조에'다. 프랑스 브랜드 르노의 소형 전기차인 조에는 52kWh급 배터리 탑재해 1회 충전 시 309㎞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연료효율을 나타내는 전비는(1kWh당 주행거리) 5.94㎞ 수준이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18일 조에 공개 행사를 갖는다. 가격은 3995만~4495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 적용 시 최저 2259만원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조에도 사실상 수입차인 만큼 하반기 전기차 시장은 수입차들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국산차와 수입차의 전기차 시장 승부는 내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이 출시된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