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생긴 롯데. 점점 빡빡해지는 시즌 막판 일정

    변수 생긴 롯데. 점점 빡빡해지는 시즌 막판 일정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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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올 시즌 일정이 점점 빡빡해지고 있다.
     
    롯데의 우천순연 경기는 KBO리그 10개 팀 가운데 11차례로 가장 많다. 11일 기준으로 롯데가 가장 적은 74경기만 치른 이유다. 서울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키움은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게 3번뿐이었다. LG는 8번 경기가 연기됐지만, 가장 많은 더블헤더(3번)를 치렀다.
     
    롯데는 5강 경쟁 팀과 비교해 적게는 2경기, 많게는 6경기를 덜 치렀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5일 문학 SK전 3-1로 앞선 3회 공격 때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다음날 허 감독은 "(심판진의 결정이) 아쉬웠다. 잠실(두산-삼성전 2-2 무승부, 오후 11시 52분 종료)은 한 시간이나 기다린 뒤 경기를 재개했다. 우리 선수들도 경기를 준비 중이었는데,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해가 안 된다. 해명하면 좋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경기가 이틀 연속 비로 미뤄진 경우는 올해 세 번이나 됐다. 6월 24~25일 사직 KIA전, 7월 22~23일 문학 SK전, 7월 29~30일 사직 NC전이었다. 지난 9~11일에는 사흘 연속 쉬었다. 9일 잠실 두산전이 순연돼 10일 재편성됐지만, 역시 비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해 11일 NC전을 준비했으나 비로 또 미뤄졌다. 이달 5승 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로서는 더 답답한 상황이다.
     
    예년에는 연기된 경기들은 시즌 막판 편성됐다. 이런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팀 혹은 탈락 팀을 만나면 수월한 면이 있었다. 올해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뤄진 경기는 대부분 더블헤더로 편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 시즌 KBO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이상 늦게 시작했다. 게다가 역대 최장기간 장마까지 겹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9월 1일부터 시행하려던 더블헤더를 오는 25일부터 편성하기로 했다.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르면서, 11월 말까지 포스트시즌을 끝내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이런 상황을 매우 불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10일 허문회 감독은 "비가 많이 온다고 혹서기에 더블헤더를 시행하면 경기의 질이 나빠지고,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커진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찾아온다. 더운 날씨에 더블헤더를 하면 선수들이 경기 중 쓰러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11일 실행위원회 결정 직후 허문회 감독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발 뒤로 물러났다.
     
    포스트시즌 싸움이 한창일 때 상승세를 타면 경쟁 팀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반대로 승리보다 패배가 쌓여가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더블헤더가 잦아지면 하루에 선발 투수 2명을 소진해 마운드 운영이 크게 불리하다. 주전 선수의 체력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부산이 홈인 롯데는 이동 거리가 가장 많은 팀이다. 중위권에서 안간힘을 쓰는 롯데로서는 미뤄진 11경기가 가장 위협적인 변수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