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창원에서 함께 꽃 피우지 못한 '배·구·장 트리오'

    [IS 이슈] 창원에서 함께 꽃 피우지 못한 '배·구·장 트리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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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KIA로 트레이드된 장현식. 사진은 2017년 플레이오프 두산전 선발로 나선 장현식의 모습. IS포토

    지난 12일 KIA로 트레이드된 장현식. 사진은 2017년 플레이오프 두산전 선발로 나선 장현식의 모습. IS포토

     
    한때 NC의 미래로 불렸던 '배·구·장 트리오'는 결국 함께 꽃 피우지 못했다.
     
    12일 밤 NC와 KIA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 핵심 중 하나는 장현식(25)이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NC는 장현식과 멀티 내야수 김태진(25)을 내주고,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문경찬(28)과 불펜 자원 박정수(24)를 받았다.
     
    장현식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한 건 큰 결단이었다. 김종문 NC 단장은 "경쟁력 있는 불펜을 데려오려면 좋은 카드를 꺼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된 장현식은 NC가 애지중지 키운 오른손 파이어볼러다. 시속 150㎞까지 나오는 빠른 공이 트레이드마크. 서울고 시절부터 '완투형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장현식은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겨울 경찰야구단에 합격했다. 2015년 9월 제대 후 NC로 복귀한 나이가 만 20세였다. 당시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신인 때는 경쟁력이 없었다. 아무것도 몰랐는데 군대에서 많은 걸 배워 왔다"고 말했다.
     
    배재환(왼쪽부터)·구창모·장현식. IS포토

    배재환(왼쪽부터)·구창모·장현식. IS포토

     
    그는 경찰야구단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NC 복귀 후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뛴 2016시즌 스윙맨으로 37경기에 등판해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그해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김경문 전 NC 감독은 "장현식·배재환·구창모는 앞으로 NC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른바 '배·구·장 트리오'로 불린 셋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졌다.
     
    올 시즌 구창모는 선발, 배재환은 불펜에서 활약 중이다. 구창모는 시즌 첫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맹활약했다. 배재환은 시즌 40경기에 등판해 1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 원종현과 함께 이동욱 NC 감독이 믿는 필승조 요원이다. 최근 기복이 있지만, 배재환은 팀에서 가장 많은 등판을 기록했다.
     
    반면 장현식은 부침이 심했다. 올해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뒤 5월 18일 '지각' 등록됐다. 9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9.31(9⅔이닝 10자책점)로 부진했다. 결국 6월 14일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그는 코칭스태프와의 면담에서 "선발로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장현식은 지난 5일 1군에 재등록됐다. 예정된 선발 등판이 계속 비로 밀려 '선발 투수' 장현식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짐을 쌌다.
     
    2020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장현식이 구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5.21/

    2020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장현식이 구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5.21/

     
    장현식의 잠재력은 여전히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프로 7년 차이지만 나이는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만 해도 53경기에서 5승 4패 9홀드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54⅔이닝 동안 삼진 49개를 잡아냈다. 팀 상황에 따라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맡을 수 있다. 마지막까지 NC가 트레이드 버튼을 쉽게 누르지 못했던 이유다.
     
    NC와 KIA의 트레이드는 지난 7일 두 팀의 광주 맞대결에서 급물살을 탔다. 여러 구단에 필승조 영입을 문의했던 NC는 KIA에 '문경찬 영입 가능성'을 물었고, KIA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지난 시즌 24세이브를 올린 문경찬을 데려오려면 출혈이 불가피했다.


    '배·구·장 트리오' 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는 평가까지 들었던 장현식은 그렇게 NC를 떠났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