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5⅔이닝 1실점'…팀 위기를 '기회'로 바꾼 NC 송명기

    [IS 피플] '5⅔이닝 1실점'…팀 위기를 '기회'로 바꾼 NC 송명기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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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가 곧 '기회'였다. NC 오른손 투수 송명기(20)가 가능성을 던졌다.
     
    NC는 21일 광주 KIA전에 '임시' 선발이 필요했다. 부진을 이유로 지난 16일 사이드암 이재학이 2군에 내려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발생했다. 이미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1군에 빠져 있어 악재가 겹쳤다. 2위 키움이 0.5게임차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 이동욱 NC 감독은 고심 끝에 '송명기 카드'를 내세웠다.
     
    송명기는 장충고 졸업 후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정구범과 함께 NC가 자랑하는 투수 유망주 중 하나다. 올 시즌 기록은 1승 평균자책점 4.05. 24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소화해 '선발'로 나섰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물음표가 가득했다.
     
    마운드 위 송명기는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1회 말 2사 후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4번 타자 나지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초구에 이어 2구째 슬라이더로 범타를 유도했다.
     
    2회 말 삼자범퇴에 이어 3회 말도 무실점. 4회 말은 3번 최형우와 4번 나지완, 5번 황대인을 공 14개로 퍼펙트하게 막아냈다. 5회 말에는 선두 타자 한승택의 좌전 안타 이후 후속 타자를 불발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아쉬움이 남는 건 6회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타를 맞았다. 터커에게 던진 8구째 직구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0-0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후속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배턴을 홍성민에게 넘겼다. 홍성민은 승계 주자 실점을 막아내 송명기는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송명기는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9㎞까지 찍혔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오버스로우에서 스리쿼터로 투구 폼에 변화를 줬다. 구속 상승 효과를 봤는데 KIA전에서 타자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변화구로는 커브(9개) 슬라이더(23개) 포크볼(18개)을 섞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가져가다 이따금 커브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송명기는 경기 후 "오늘 투구수나 이닝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한 이닝씩 차근차근 잘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양)의지 선배님 리드가 좋았고 원하는 공 던질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줬다. 한 이닝 마칠 때마다 팀원들이 자신감을 심어줘 더 잘 된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NC는 이날 10-4 대승을 거뒀다. 송명기가 마운드를 내려간 7회부터 KIA와 공방을 거듭했다. 4-4로 맞선 9회 초 대거 6득점하며 적지에서 연승을 따냈다. 키움이 LG에 패하면서 2위와 게임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