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포항과 아홉수 걸린 대구

    지친 포항과 아홉수 걸린 대구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24 06: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대한축구협회제공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대한축구협회제공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다크호스'라 불린 두 팀이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 FC다. 2강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견제할 수 있는 끈끈한 팀으로 기대받은 두 팀은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걸린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포항과 대구의 3위 경쟁은 울산과 전북의 선두 싸움만큼이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8월로 접어들자 두 팀의 기세가 꺾였다. 3위 자리는 상주 상무가 지키고 있다. 
     
    포항은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18일 FC 서울을 3-1로 이긴 게 마지막 승리다. 승점 25점으로 5위까지 떨어졌다. 1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1-1 무), 14라운드 전북 현대전(1-2 패), 15라운드 광주 FC전(1-1 무), 16라운드 울산 현대전(0-2 패), 1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1-2 패)까지 부진이 이어졌다.
     
    5경기 연속 무승은 올 시즌 포항이 처음 겪는 위기다. 여름 들어 체력이 떨어졌고, 부산 선수들이 계속 나왔다. 울산이나 전북처럼 더블 스쿼드를 꾸리지 못한 탓에, 리그와 FA컵 등 빡빡한 일정을 치르며 지친 것이다. 포항이 자랑하는 에이스 일류첸코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마지막 득점은 인천과 13라운드에서 나왔다.
     
    부산전 패배 후 김기동 포항 감독은 "부산전을 반등 포인트로 봤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이길 수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는 3경기째 승리가 없다. 14라운드 수원 삼성전(1-0 승) 이후 15라운드 전북전(0-2 패), 16라운드 인천전(0-1 패), 17라운드 강원전(0-0 무)까지 1무2패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에 시즌 첫 승을 내준 충격은 컸다. 대구는 승점 26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대구FC의 세징야가 경기를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제공

    대구FC의 세징야가 경기를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제공

    대구 역시 얇은 스쿼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팀의 상징과 같은 세징야가 잔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자 팀 전체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또 대구는 '아홉수'에 걸렸다. 2003년 창단한 대구는 수원전 승리로 K리그 통산 199승(197무262패)을 쌓았다. 시민 구단으로서는 성남 FC에 이어 두 번째로 200승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기업구단을 거치지 않은 순수 시민구단으로서는 최초의 200승이다. 그러나 199승 이후 3경기째 멈춰 있다. 
     
    세징야 역시 '아홉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14일 서울과 6라운드(6-0 승)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K리그 통산 43골 39도움을 기록했다. 40-40클럽 가입에 도움 1개가 모자라다. K리그 역대 20번째 대기록 탄생에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도움이 나오지 않았다. 골만 6차례 더 터졌다. 지금 그의 기록은 49골-39도움이다. 
     
    이병근 대구 감독대행은 "3경기 연속 득점이 없었다.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전에서 패배한 뒤 그는 "대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냉정하게 살펴볼 것이다.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