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3.48→6.08' 구창모 빠진 NC, 선발 무게감도 빠졌다

    [IS 포커스] '3.48→6.08' 구창모 빠진 NC, 선발 무게감도 빠졌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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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 구창모가 전완부 염증 통증으로 한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하자 NC 선발잔에 균열이 이어지고 있다. IS포토

    에이스 구창모가 전완부 염증 통증으로 한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하자 NC 선발잔에 균열이 이어지고 있다. IS포토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NC 선발진이 '구창모 이탈' 직격탄을 맞았다.
     
    올 시즌 NC는 개막 후 첫 67경기에서 승률 0.677(44승 2무 21패)를 기록했다. 2위 두산에 5.5경기 앞선 1위. 투타 짜임새가 대단했다. 특히 선발진의 힘이 남달랐다.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3.48)과 퀄리티 스타트(39회·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발 지표에서 1위였다. 그러나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1군에서 빠진 뒤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구창모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건 7월 27일이다. 당시엔 휴식 차원의 결정이었다. 그런데 팔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검진을 받았고, 왼팔 전완부(팔에서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부분) 염증 소견이 나왔다. 그 여파로 한 달 가까이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NC는 구창모 이탈 후 치른 첫 18경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6.08로 리그 9위에 그쳤다. 선발진이 무너진 SK(8.28)에만 겨우 앞서 있다.
     
    NC는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 그리고 구창모까지 3선발이 확실했다. 시즌 첫 60경기를 치를 때까지 팀 3연패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4선발이나 5선발이 무너지더라도 1~3선발이 연패를 끊어냈다. 그러나 7월 25일부터는 3연패를 무려 세 차례나 경험했다. 연패는 길고, 연승은 짧은 악순환이다.
     
    악재가 겹쳤다. 4선발 이재학이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97로 무너졌다. 지난 15일 창원 LG전에선 2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0실점한 뒤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다. 구창모의 빈자리까지 고려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두 명이 빠진 '임시 선발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어깨가 무거워진 1선발 루친스키의 피칭도 기복이 있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8실점 하며 부진했다. 구창모가 없으니 루친스키의 등판을 거르기도 힘들다. 개막 후 쉼 없이 등판한 루친스키에게 잠시 휴식을 줄 만하지만, 지금은 팀 상황이 어렵다. 루친스키마저 없으면 필요한 '임시 선발'만 최소 셋이다.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역전을 허용한 후 이동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7.15/

    2020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역전을 허용한 후 이동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7.15/

     
    구창모의 복귀 시점은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구창모는 지난 21일 50m 캐치볼을 진행했다. 이후 이틀 동안 쉬면서 몸 상태를 체크했고, 추후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그나마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거치지 않는 게 다행이다.
     
    ITP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가 고안한 재활 훈련 프로그램으로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 가면서 공을 던지는 과정이다. 보통 섀도(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최대 60m까지 진행한다. ITP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쳐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시간이 꽤 걸린다. NC 구단 관계자는 "구창모의 경우 수술 후 재활 훈련하는 게 아니다. 단계별로 거리를 늘리면서 기술 훈련을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에 대해 "어깨나 팔꿈치가 아픈 게 아니고 전완부 염증 문제다. 염증만 사라지면 (복귀가) 더 당겨질 수 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최소 한 경기라도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구수를 늘리고 2군 등판까지 소화한다는 걸 고려하면 한동안 NC 선발진의 '버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