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 풀타임 첫 시즌 리그 NO.1 중견수 겨냥

    배정대, 풀타임 첫 시즌 리그 NO.1 중견수 겨냥

    [일간스포츠] 입력 2020.08.27 06: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KT 외야수 배정대(25)가 주전 도약 첫 시즌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로 떠올랐다. 

     
    배정대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87경기에서 타율 0.325(320타수 104안타)·9홈런·40타점·53득점·15도루를 기록했다. 24일 현재 타격 10위, 도루 4위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는 3.75. 리그 국내 선수 6위 기록이다. 그보다 앞 순위에 있는 이정후(키움), 구창모(NC), 김현수(LG), 최정(SK), 김하성(키움)은 모두 한 차례 이상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리그 대표 선수들. 배정대는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배정대는 2014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2015시즌을 앞두고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현 소속팀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 능력은 KT 외야수 중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타격 능력 성장이 더뎠고,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로 출전했다. 2019시즌까지는 반쪽 선수였다. 
     
    겨우내 김강 타격 코치와 교정 작업을 진행했다. 빠른 공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해 다소 늦었던 테이크 백(타격을 위해 팔을 뒤로 빼는 동작)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고 철저한 식단 관리도 병행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효과가 드러났다. 애리조나(미국) 캠프에서 만난 이숭용 KT 단장은 "배정대의 스윙과 타구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2020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도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늘어났다"며 만년 유망주의 도약 태세를 주목했다. 
     
    관건은 실전 무대 적응력. 선수는 조바심을 극복했다. KT 코칭 스태프는 기존 주전 우익수던 강백호를 1루수로 돌리고, 배정대를 주전 중견수로 내세웠다. 선수는 충분한 기회가 보장되자 쫓기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5월 23경기에서 타율 0.373를 기록했고, 개막 넉 달째도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배정대는 "내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6번 타자로 나서면 중심 타선에서 넘어온 기회를 해결하고, 하위 타선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흡족하다. 이 감독은 "(배)정대는 이제 (주전으로) 첫 시즌이니 내년까지 봐야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면서도 "수비를 잘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제는 (배정대가)타석에 서면 더 잘해주길 바라는 욕심이 생기더라"며 웃어 보였다. 
     
    포지션 경쟁력도 갖췄다. 5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중견수 가운데 타율과 안타 모두 1위다. 홈런은 19개를 기록한 애런 알테어(NC)에 이어 2위. 수비 이닝(746⅔이닝)은 가장 많고, 주자의 추가 진루를 막는 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수비 범위도 박해민(삼성), 정수빈(두산) 등 리그 정상급 중견수에 뒤지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